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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쌍용차, 해외판매에 총력전...한국GM·르노삼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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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쌍용차, 해외판매에 총력전...한국GM·르노삼성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1.30 0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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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대표 이원희)와 기아자동차(대표 박한우), 쌍용자동차(대표 최종식)가 올해 해외 판매 확대를 위해 드이브를 건다. 한국GM(대표 카허 카젬)과 르노삼성(대표 도미닉 시뇨라)은 노사대치 등으로 인해 수출에서 고전이 예상된다.

지난해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해외 판매량은 668만7128대로 전년보다 0.6%  증가했다. 업체별로는 신흥국시장 공략에 성공한 현대차와 기아차를 제외하고는 모두 수출이 줄어들어 올해 반전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해외에 386만5697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1.3% 증가했고, 기아차는 228만500대로 2.5%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 부진이 계속되자 신흥국 공략에 집중해 성과를 냈다.

현대차는 유럽 권역과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 시장 판매가 늘어났고, 기아차는 재고 정상화 노력 등으로 판매가 감소한 미국을 제외하고는 전 지역에서 고른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르노삼성은 해외판매가 전년보다 22%나 감소했는데 QM6와 로그의 판매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미니크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이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17만대 달성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한국GM은 지난해 해외에 36만9554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5.8% 감소했고, 쌍용차도 7.7% 줄었다. 한국GM은 트랙스가 3년 연속 국내차 중 수출왕을 차지했으나 군산 공장 폐쇄 여파와 함께 한국 시장 철수설에 휩싸인 경영 리스크가 해외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쌍용차는 내수와 달리 해외 판매 기반이 약한 점이 수출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완성차 해외판매.png


◆ 현대차, 다양한 신차 출시로 해외시장 공략...기아차, 인도공장 본격 가동

현대차, 기아차, 쌍용차는 올해 해외판매 확대를 위해 전력투구하는 한해로 삼고 있다. 이에 비해 르노삼성과 한국GM은 수출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는 올해 해외시장 판매량을 396만8000대로 정했다. 지난해 해외 판매량보다 약 10만대 가량 많은 숫자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완벽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신차를 출시해 브랜드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다.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 사업의 조기 정상화에 집중하며 인도, 아세안 등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다양한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를 견인하는 한편, 펠리세이드 등 새로운 차급의 SUV를 라인업에 추가해 전세계 SUV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 전세계 권역본부 설립을 완료하고, 권역별 자율경영, 책임경영 체제를 구축해 실적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올해 해외 판매 목표는 239만대로 지난해 판매량 222만 4671대보다 높여 잡았다. 기아차는 신형 쏘울, 대형 SUV 텔루라이드, 소형 SUV 신모델, 신형 K5 등 신차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현지 전략 차종을 앞세워 산업수요 성장세가 예상되는 인도와 러시아 등 신흥 국가에 대한 공략을 보다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러시아 시장 수요회복 효과를 빠르게 선점하는 한편, 인도 공장이 올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감에 따라 신흥시장 판매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쌍용차는 올해를 해외판매 확대의 원년으로 삼을 예정이다.

지난해 하반기 에콰도르, 파라과이 등 중남미 시장에 렉스턴 스포츠(현지명 무쏘)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호주에 직영 해외판매법인을 설립하며 적극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멜버른, 시드니, 중소도시 등 3단계의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마케팅과 서비스까지 모두 책임지는 사업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며  올해 상반기에는 중동과 아프리카까지 수출시장을 확대 진출할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해외에서 주력 모델들의 상품성이 계속 인정받고 있다"며 "호주 법인 설립 효과 등이 나타나고 수출 시장이 다변화되는 한 해로 만들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갈 길 바쁜 르노삼성과 한국GM은 올해 해외판매 전략 실행이 각자의 사정으로 쉽지 않은 형국이다.

지난해 조 단위 손실을 기록한 한국GM은 올해 상황이 녹록치 않다. 한국GM의 수출 비중은 북미와 유럽이 각각 53%, 31%인데, 유럽사업을 PSA에 매각하면서 올해부터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전망되는 탓이다. GM이 해외시장에서 철수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한국GM의 수출물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다.

한국GM은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트랙스에 기대를 건다. 한국GM이 연구개발을 주도한 트랙스는 현재 부평공장에서 생산돼 전 세계 60여 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한국GM 전체 수출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오펠 모카, 뷰익 앙코르라는 이름으로도 판매된다. 사실 한국GM은 수출보다 내수시장 수성에 더 힘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내수판매가 30% 이상 감소하는 등 내수시장 수성이 관건으로 떠오른 만큼 2019년 대형 SUV 트래버스와 픽업 트럭 콜로라도의 국내 판매를 추진한다.

르노삼성은 노사 대치가 길어지면서 수출경쟁력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전체 생산물량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는 닛산 로그 후속모델 재배정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미국 수출용 닛산 로그 수탁생산 계약은 올해 9월로 끝날 예정이라 매력적인 생산비용과 안정적인 생산체제를 제시해야만 일감을 확보할 수 있다. 르노삼성이 르노그룹 본사로부터 올해 신차 출시나 신차 물량 배정 등에 대한 계획도 받지 않은 상태여서 수출 확대계획도 세우기 어려운 상황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 교섭이 끝나야 생산물량 계획이나 다변화 전략에 대한 방향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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