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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실속 없는 성장전략에 골병...적자누적에 경쟁격화·택시갈등 등 '설상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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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 실속 없는 성장전략에 골병...적자누적에 경쟁격화·택시갈등 등 '설상가상'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2.22 0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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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카(대표 이재웅)가 지속적인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적자누적과 후발주자의 추격, 택시업계와의 갈등 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적자를 감수하며 외형성장에 힘을 쏟았지만, 경쟁이 격화되면서 그마저도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쏘카는 지난 2012년 3월 출범 이후 빠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속해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6년엔 매출액 882억 원, 영업손실 213억 원을 기록했고, 2017년엔 매출액 1211억 원, 영업손실 178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는 3분기까지 매출액 1153억 원, 영업손실 19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매출은 상당폭 늘어나지만 영업손실 폭 또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창사 이래 6년 연속 적자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쏘카 경영실적 동향.png


렌터카 사업은 저렴하게 차량을 이용해 일정 기간 대여서비스를 한 뒤, 차를 되팔아 이윤을 남기는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쏘카의 경우 최근까지 차량을 계속 늘려왔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다. 또 사고율이 너무 높아 유지보수 비용이 많이 들고, 보험료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쏘카는 그동안 1만1000대 차량 및 450만 회원을 확보하면서 국내 1위 카셰어링 기업으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지속한 최근 3년간 누적된 적자 규모가 600억 원을 넘어서면서 우려의 시각도 크다. 쏘카는 2015년부터 차량 투자를 시작해 초기비용 회수에 3년은 걸린다며 내부적으로 흑자전환 시기를 지난해로 봤지만 결국 지난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쏘카는 현재 흑자전환 시기에 대해 함구하는 분위기다.

쏘카 관계자는 "현재 증차 등 투자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흑자전환 시점은 현재 알 수 없다"며 "이미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이익을 내려면 낼 수 있었지만, 더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 큰 과실을 얻기 위해 현재 수익성을 쫓기보다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얘기다. 쏘카는 몸집을 키우는데 주력하는 동시에, 자율주행과 빅데이터 등 미래 성장동력 창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쏘카 부름', '타다' 등의 서비스를 속속 출시하고 있으며, 쏘카 말레이시아 등을 출범하며 세계 시장 진출에도 나서고 있다.

◆ 그린카, 딜카, 링커블 등 경쟁업체 추격도 매서워

롯데그룹이 인수한 그린카(대표 김좌일), 현대캐피탈의 딜카(대표 정태영), AJ렌터카가 인수를 결정한 링커블(대표 김홍균) 등 결쟁업체들의 추격위협도 거세다.

특히 업계 2위인 그린카의 추격이 만만찮다. 그린카는 롯데렌탈의 자회사로 쏘카보다 앞선 2011년 10월 론칭했다. 

그린카는 지난 2011년 차량 대수 50대에서 시작해 현재 총 6500대를 보유, 회원 수는 300만 명 수준으로 쏘카를 맹렬히 추격 중이다. 여기에 쏘카가 하지 못하고 있는 흑자경영까지 하고 있다.

그린카는 지난 2016년  매출 233억 원, 영업이익 21억 원을 기록했고 2017년 매출 287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을 달성하며 2년 연속 흑자를 낸데 이어 지난해 역시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모회사의 차량 관리·경영 노하우와 롯데 계열사 혜택 등을 활용하며 충성 고객 확보 등 수익성 위주의 경영 전략 전개가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캐피탈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와 지난해 7월 AJ렌터카가 인수한 링커블도 활발한 서비스를 이어가며 쏘카를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현대캐피탈은 카셰어링 플랫폼 딜카를 최근 정식 론칭했다. 딜카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차량을 배송받아 이용할 수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다. 현대차는 고객이 딜카를 이용할 때마다 블루멤버스 포인트를 적립해 주고 추후 현대차 구매 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며 후방지원에 나서고 있다. 또 다른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지난해 초 발표한 중장기 발전 전략에서 카셰어링을 미래 신사업으로 꼽고 있는 만큼 현대차그룹 차원의 추가적인 투자 가능성도 있다.

링커블은 서울 성수 트리마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 종로 경희궁자이, 부산 해운대 에이치스위트 등 고가 아파트와 업무시설 등 '틈새시장'에서 테슬라, 벤츠, BMW 등 수입차 중심의 차량공유 서비스를 실시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대규모 마케팅을 하지 않았는데도 입소문을 타고 아파트, 오피스 뿐만 아니라 쉐어하우스, 리조트, 타운하우스 등 다양한 곳에서 네이비 서비스 도입 신청이 빗발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 택시업계와 갈등 최고조...'도장깨기' 희생양 우려도

최근에는 택시업계와의 갈등까지 최대치로 증폭되며 쏘카를 골치 아프게 하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전·현직 간부들은 지난 11일 차량공유업체 쏘카 이재웅 대표, 그리고 쏘카의 자회사이자 타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VCNC의 박재욱 대표를 검찰에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은 타다가 운전자를 고용해 11인승 승합 렌터카에 의뢰, 여객을 운송함으로써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제4조와 제34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차량공유서비스인 '타다'를 운영 중인 VCNC 측은 "'타다의 경우 국토부에서 운영을 승인했고 서울시로부터도 합법적인 서비스임을 인정받았다"며 "업무방해와 무고죄 등을 물어 택시업계를 상대로 강력히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 회사인 쏘카의 이재웅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쏘카와 타다는 택시와 경쟁해서 택시시장을 빼앗을 생각이 없다"며 "시장도 다르고 기준도 다른 신 산업 업체를 괴롭히는 일은 그만하라"고 요구했다.

택시업계 자극.jpg
▲ 지난해 12월 20일 전국의 택시업계가 전면 파업을 시행하자 쏘카가 시행한 할인이벤트 앱 광고. 택시업계를 자극했다는 의견도 있다.
이제 타다가 합법적 서비스인지는 검찰에서 밝혀져야 할 몫이 됐다. 하지만 험난하고 긴 재판과정이 쏘카를 기다리고 있는데다 택시업계의 '도장깨기'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많은 시민들이 타다의 편을 들어주고는 있지만 단체행동에서 택시업계의 파워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택시업계는 지난해 12월 카카오모빌리티가 시작한 시범서비스 '카카오카풀'을 강력한 투쟁으로 한달 만에 좌초시키는데 성공했고, 이제는 타다를 정조준 상황이다. 택시업계의 극렬한 반대라는 현실적인 벽을 넘지 못하거나 재판 결과에 따라 쏘카의 타다 서비스가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쏘카 관계자는 "자동차 소유를 줄여서 새로운 이동 시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타다가 합법적인 서비스임이 검찰에서 명백히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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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ㅡ 2019-02-22 13:28:46
실속없는 성장? 테슬라가 적자를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도 기업 가치가 높은 이유가 뭐 때문인지 모르나? 이분은 그냥 대놓고 깔생각으로 썼는데? 택시쪽이랑 관련되어 있으신 분인가? '좌초시키는데 성공했고' 아 그게 성공이구나 ㅋㅋ 모빌리티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떨어뜨렸는데도? 카카오모빌리티나, 쏘카가 성공해서 글로벌기업만됬어도 일자리창출에 경제활성화를 택시산업의 몇배는 했을건데... 이미 미국 애리조나주에서는 자율주행 택시가 상용화되고 있어요 이양반아 - 정신차려 자네 자식이 일자리 없어서 택시 운행한다 그럴수도 있어- 아니면 "아빠- 우리나라는 왜이렇게 약해?" 라고 질문할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