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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산업은행, 부실채권비율 시중은행 8배 수준...대손충당금적립률도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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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산업은행, 부실채권비율 시중은행 8배 수준...대손충당금적립률도 '바닥'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03.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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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의 부실채권 비율이 국내 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은 6개 시중은행 평균치의 8배가 넘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은행은 부실채권 규모는 물론, 전체 여신에서 부실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산업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5조2000억 원으로 국내 은행 중 가장 많으며, 시중은행 합계인 5조1000억 원 보다도 많다.


부실채권 비율.JPG
은행의 대출은 돈을 빌려간 기업이나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 연체기간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되는데 고정이하의 여신을 부실여신인 부실채권으로 간주한다. 부실채권 비율은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낸다.

작년 산업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국내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전년 대비 0.74%포인트 상승한 4.23%로 집계됐다. 이는 신한, 우리, 하나, 국민, 씨티, SC 등 6개 시중은행 평균인 0.49%와 비교해 8배가 넘는 수준이다. 나아가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등 국책은행을 포함한 특수은행 평균(1.70%)보다도 2배 이상 높다.

반면 산업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오히려 하락했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부실여신에 대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정도를 나타내는 비율로서 금융기관의 신용손실 흡수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100%를 상회하는 경우 현재의 문제여신이 은행경영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지난해 국내 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04.9%로 전년 말(93.7%) 대비 11.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산업은행의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전년 대비 13.2%포인트 하락한 82.7%로 19개 은행 중 전북은행(65.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JPG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전반적으로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말 19개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8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조원 감소했다. 부실채권 비율 역시 0.97%로 전년(1.19%) 대비 0.22%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국내 은행 중 부실채권이 증가한 곳은 산업은행을 포함해 씨티은행과 기업은행 등 3곳에 불과하다. 씨티은행과 기업은행의 부실채권 증가액은 각각 1000억 원으로 산업은행(9000억 원)에 한참 못 미친다. 산업은행의 부실채권 증가는 부실화된 계열사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향후 신규부실 추이 등에 대해 지속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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