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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국내 특수강시장 설 자리 잃고 수익 악화에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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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 국내 특수강시장 설 자리 잃고 수익 악화에 시름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19.05.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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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특수강시장에서 설자리를 잃고 있는 세아베스틸(대표 김철희, 박준두)이 지속적인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내수시장에서 가장 큰 수요처였던 현대기아자동차가 자동차용 특수강을 현대제철로부터 공급받기 시작하면서 영업이익이 큰폭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다.

((((((((((((((((((((((세아베스틸 연간 경영실적 동향.png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2781억 원, 영업이익 559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0.3%나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017년 6.2%에서 지난해 1.7%로 축소됐다.

지난해 4분기에는 31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66억 원으로 흑자전환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절반을 밑돌았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지난해 주요 원자재인 철스크랩과 전극보 등 원부자재 가격 급등을 제품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치 못했고, 통상임금 관련 소송 비용을 반영하는 일시적 요인으로 수익성이 하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 산업 등 전반 산업의 수요 감소와 캡티브 마켓을 확보하고 있는 경쟁사의 특수강 판매 확대 영향으로 내수판매가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세아베스틸의 실적이 악화된 주요 원인 중 하나로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이라는 강력한 경쟁자의 시장진입을 꼽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특수강 최대 수요처였던 현대기아차에 대한 공급물량 감소가 치명타라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 특수강 시장 진출을 선언한 후 이듬해 약 1조1천200억 원을 들여 당진제철소 내 특수강공장 건설을 시작했다. 이어 2015년 동부특수강(현 현대종합특수강)을 인수하며 사업 여건을 확충했다.

지난해 70만톤의 특수강 생산체제를 구축해 40만톤의 자동차용 특수강을 생산했고 전량 현기차에 공급했다. 올해에는 생산성을 더욱 끌어올려 1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한 상황이다. 올해 현대제철은 17개의 특수강 강종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올해까지 자동차용 50개 강종, 산업용 16개 강종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의 특수강 시장 진격에 세아베스틸은 현대기아차라는 최대 수요처를 잃었다. 현대제철이 자동차용 특수강 시장에 진입하기 전만 하더라도 세아베스틸이 현대기아자동차에 판매한 특수강봉강은 연간 약 50만톤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2017년 현대제철의 본격 증산이 이뤄지던 당시 업계에서는 세아베스틸의 현대기아차로 판매하는 툭수강봉강 물량이 상당폭 감소해 세아베스틸의 실적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고, 현재 현실화된 분위기다.

((((((((((((((((((((세아베스틸 판매판매 실적.png

실제 세아베스틸은 강제로 해외로 몰리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지난해 총 판매량은 208만톤으로 전년보다 3% 감소했는데 내수 판매 감소에도 불구 수출이 대폭 늘어나면서 그나마 선방한 것이다. 지난해 내수 판매는 161만9000톤으로 전년보다 9.5% 감소한 반면 수출량은 46만1000톤으로 전년비 28% 급증했다. 세아베스틸의 수출비중은  2017년 16.7%에서 지난해 22.1%로 5.4%포인트 상승했다.

세아베스틸은 글로벌 수출확대에 더욱 역점을 가할 방침이다. 태국 등 새로운 거점을 기반으로 동남아, 중국 등의 시장에서도 제품 판매를 확대할 수 있도록 주력할 계획이며, 미국으로 수출하는 판매 제품을 고급화해 수익성이 극대화 되도록 영업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재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특수강봉강의 경우 현대기아차라는 캡티브 수요를 확보하고 있는 현대제철의 판매 확대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확대만이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보이며,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글로벌 경쟁력 확보로 수익성 개선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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