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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도입약 팔아 외형 확대' vs 한미약품 '자체 개발약품 판매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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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도입약 팔아 외형 확대' vs 한미약품 '자체 개발약품 판매 집중'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19.11.28 0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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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선두에 있는 유한양행(대표 이정희)과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이 신약 개발 전략에서는 정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의 상품(도입약)을 들여다 팔아 회사의 외형을 키운 뒤에 점차 개발약품을 늘려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반면, 한미약품은 도입약이 아닌 개량신약 판매로 얻은 수익을 통해 신약 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현재 유한양행은 제약업계 매출 1위, 한미약품은 시가총액 1위 기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 3분기까지 1조776억 원의 매출(개별기준)을 올렸다. 이중 도입약인 상품매출은 7473억 원으로 전체의 69.3% 비중을 차지한다. 제약사가 직접 제조해서 판매하는 제품(3019억 원)보다 상품매출이 두 배 이상 크다.

유한양행의 상품매출 비중은 10대 제약사 평균(45%)을 크게 웃돌고 있다. 10대 제약사 중에서는 제일약품(대표 성석제) 77.6%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유한양행은 자체 개발보다 도입약을 통해 회사 규모를 키우는 데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도입약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덩치를 키우는 하나의 수단”이라며 “제네릭, 개량신약 등 자체 개발 품목비중도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한미약품은 상품매출 비중이 17.3%로 낮다. 10대 제약사 중에서도 가장 낮은 수치다. 3분기까지 매출 6272억 원 중 상품매출은 1086억 원이다.

한미약품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치료 복합신약인 ‘아모잘탄’, ‘로수젯’ 등 제품을 캐시카우로 삼고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3분기까지 2개 제품의 매출은 약 900억 원으로 한미약품 전체 매출의 14%를 차지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연구개발을 통해 제네릭에서 개량신약, 혁신신약으로 매출이 이어지고 여기서 발생한 수익으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매출은 다국적 제약사와 계약을 통해 도입한 약에 마진을 붙여 판매한 실적을 말한다. 이 때문에 직접 제조산 제품에 비해 마진율이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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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유한양행의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은 2.2%로 한미약품(6.2%)에 비해 크게 낮다.

마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한미약품은 그만큼 연구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도 크다. 한미약품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9%로 10대 제약사 중 가장 높다. 유한양행(9.4%)보다는 두 배 이상 높다.

연구개발비 규모도 한미약품은 1533억 원으로 유한양행(1018억 원)보다 1.5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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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의 연구개발비 비중이 높은 것은 창업자 임성기 회장의 ‘신약개발이 없는 제약사는 죽은 기업’이라는 경영철학이 뒷받침 된 결과로 전해진다. 임 회장은 신약 개발을 평생 소원으로 삼고 있다고 한다.

제약사의 미래라고 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도 한미약품은 32개로 유한양행(29개)보다 많다.

한편 유한양행은 제약 업계 매출 1위 기업이다. GC녹십자(1조161억 원)와 함께 3분기까지 유일하게 1조 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창업자인 고 유일한 박사는 1971년 타계하면서 전 재산을 유한재단과 유한학원에 기부하며 소유와 경영을 분리했다. 오너 기업인 한미약품은 매출 순위는 5위지만 시가총액은 3조8670억 원으로 제약사 중 가장 높다. 유한양행은 2조8000억 원으로 2위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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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놔 2019-11-28 09:34:23
어디 주식가지고 장난치는 회사랑 유한양행이랑 비교를 하냐? 의약제품이 서방국가에서 현저히 하게 좋은 제품들이 많으니 해외 것 국내에 보급하는게 큰 문제냐? 한미 니들은 싸구려 약 자국민들에게 먹이고 싶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