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선거 2파전...'통합' 강조하는 유주선 vs. '세대교체' 외치는 박홍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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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선거 2파전...'통합' 강조하는 유주선 vs. '세대교체' 외치는 박홍배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19.12.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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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자리를 놓고 유주선 금융노조 사무총장과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주선 후보가 금융노조의 내부통합을 강조하고 있는데 비해 박홍배 후보는 세대교체를 외치며 다른 색깔을 내고 있어 선거결과에 따라 향후 금융노조의 활동방향에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선거에 기호 1번으로 나선 유주선 후보는 지난 10년간 금융노조에서 정책부위원장, 금융경제연구소장,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그간 농협의 신경분리(신용‧경제사업) 저지, 외환은행 불법매각 저지, 메가뱅크 저지 등의 투쟁 현장에서 발로 뛰어온 베테랑이다.

유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한창규 전 기술보증기금 위원장, 김연미 기업은행 전 노조 부위원장과 함께 진영을 꾸렸다.

유주선 후보는 ‘전쟁터를 삶터로 경쟁 대신 공생을, 함께살자! 금융노동자’로 슬로건을 정했다. 핵심 공약으로는 △노동조건 개선과 워라밸 확립 △금융 공공성 강화와 관치금융 철폐 △직장 내 차별철폐와 양성평등 실현 △강력한 산별노조 건설을 통한 노동존중 사회실현 등을 내걸었다.

유주선 후보 진영은 통합과 혁신으로 금융노동자의 자긍심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검증된 능력과 승리의 경험이 필요하며 세대, 직군, 소속을 뛰어넘는 통합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유주선 후보는 “두 후보 간의 공약을 살펴보면 비슷한 부분이 많이 있다”면서 “그 얘기는 두 후보 모두 현재 금융노조가 처한 상황과 문제점을 어느 정도는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노조원이 하나로 통합되는 것이 우선인데 이는 내부적으로 크고 작은 갈등이 있기 때문”이라며 “당선이 되면 강력한 리더십으로 노조를 하나로 통합하고 또한 10만 조합원들에게 협력을 호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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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선 후보는 노동조건 개선과 워라밸 확립을 위해 직무급제 및 성과급제 확대 저지와 후선역 제도 폐지를 약속했다. 후선역 제도는 성과가 낮은 직원들을 업무 후선에 배치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은행 영업시간단축(10시~15시)과 과당경쟁 방지를 위해 현행 KPI(핵심성과지표)제도의 폐지를 제시했다.

더불어 금융 공공성 강화와 관치금융 철폐를 위해서는 노동이사제 도입 의무화와 지방은행 발전 특별대책 마련 등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직장 내 차별 철폐와 양성평등 실현을 위한 공약으로는 별도직군과 무기계약직 등 정규직 전환, 여성승진 할당제 도입, 육아휴직 기간 확대 및 남직원 육아휴직 사용의무화 등을 내걸었다.

유주선 후보는 “산별노조의 통합과 금융노조의 미래를 위해 살아왔다”며 “통합과 혁신은 금융노조 집행부에 요구되는 지상명령으로 지난 10년간 이 명령을 수행하고 추진해 갈 끈기와 투지를 몸으로 익혔다”고 출마 의지를 밝혔다.

기호 2번 박홍배 후보는 올해 초 국민은행 노조의 대대적인 파업을 이끈 장본인이다. 이번 선거에는 김동수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과 박한진 현 기업은행 노조부위원장과 러닝메이트를 이뤄 출마했다.

이번 선거에서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세대교체에 방점을 찍었다. 박 후보는 현 금융노조 집행부에 대해 정체된 노동운동 방식과 비효율적인 집행부 운영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박홍배 후보는 “현 금융노조 지도부가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지만 문재인 정부라는 조건을 고려하면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면서 “그 원인은 정체된 노동운동 방식과 현장과의 괴리 그리고 비효율적인 집행부 운영에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에서 지금 절실한 것은 금융노조에 새로운 에너지를 공급할 과감한 젊은 도전”이라며 덧붙였다.

박 후보는 슬로건으로는 ‘내 삶을 바꾸는 힘! 젊은 도전, 강한 금노!’를 내걸었다. 핵심 6대 공약으로는 ▲직무성과급제 도입 저지 ▲KPI제도 개선을 통한 과당경쟁 중단 ▲여성, 저임금 직군 임금차별해소와 처우개선 ▲남성 육아휴직 1년 의무화 ▲정부·여당·금노 정책협의회를 통한 국책금융기관 경영자율성 확보 ▲노사정협의체 신설을 통한 지역은행 발전방안 마련 등을 제안했다.

박 후보는 향후 정년 만65세 보장과 직무성과급제 저지, 남성육아휴직 1년 의무화 도입, KPI제도 개선, 저임금직군 임금차별 해소, 점포 축소 저지 및 신규인력 채용확대를 쟁취한다는 각오다. 또한 산별노조 강화를 위해서는 2020년 총선에서 친노동후보를 지지하고 반노동후보의 낙선을 추진하는 등 노동자 정치세력화에 힘을 싣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역은행 생존권 사수를 위한 공약도 눈에 띈다. 지역은행발전 당정노사 협의체를 신설하고 지자체금고 유치 과당경쟁 중단을 위해 금고 선정 시 지역주민 이용편의성과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실적 배점을 강화한다. 또한 지역은행 중소기업 대출비율을 60%에서 45%로 인하하고 지역은행 대손충당금 적립비율과 충당적립률을 시중은행과 동일한 수준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금융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금융노조 산하에 금융산업공동 퇴직연금의결권위원회를 설립해 지부조합원이 가입한 퇴직연금 의결권 행사시 위원회 권고에 따라 결정하도록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더불어 노동조합의 우리사주조합 운영권 확보안도 내걸었다.

한편 유주선 후보자는 전 신한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이다. 뜻하지 않게 이번 금융노조위원장 선거가 국내에서 ‘리딩뱅크’를 다투는 신한과 KB의 2파전이 된 셈이다.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는 이달 19일에 치러질 예정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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