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20' 성적표⑨] LG, 전기차배터리 순항...사물인터넷 세계 1위는 '까마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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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2020' 성적표⑨] LG, 전기차배터리 순항...사물인터넷 세계 1위는 '까마득'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1.1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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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우리 기업들은 한 때 ‘비전 2020’이라는 이름으로 장밋빛 청사진을 무더기로 쏟아냈다. 2020년이 눈앞의 현실로 다가온 시점에서 각 기업들이 내건 경영목표가 얼마나 실현 됐는지, 혹시 주먹구구식의 경영전략은 아니었는지를 점검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LG는 그룹차원에서 2020년 매출 목표를 제시한 적이 없다. 다만 지난 2011년 '그린 2020' 전략을 발표하며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에너지, 전기차 등 그린신사업에서 달성하겠다는 밑그림을 그린 바 있다. 

LG전자와 LG화학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해 전기차배터리와 자동차전장 등 미래성장사업에서는 구체적인 매출목표를 세웠고, 사물인터넷 세계 1위, 수처리분야 글로벌 선두 등의 비전을 내걸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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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4대 그린사업·개방형 R&D 생태계 구축,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비전 달성 ‘순항’

LG그룹은 지난 2011년 ‘그린 2020’ 전략을 밝히며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그린 신사업 분야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018년 LG그룹 전제 매출은 126조4750억 원이데 에너지, 전기자동차부품, 리빙에코(LED·OLED 조명, 그린빌딩), 헬스케어 등 그린분야 매출은 10.1%를 기록했다.

LG화학, LG전자, LG이노텍 등이 나눠 맡고 있는 그린사업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11조55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4% 증가했다. 배터리, 자동차부품 등의 성장 전망이 밝은 상황을 감안하면 2020 비전 목표 달성에는 순항 중인 것으로 평가된다.

LG가 2018년 4월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 ‘LG사이언스파크’를 본격 가동하면서 구축하고자 한 ‘개방형 연구개발(R&D) 생태계’를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LG는 2018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국내외 유망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스타트업 테크페어’를 개최했다. LG 각 계열사들과 협업 가능한 글로벌 스타트업들이 한 자리에 모여 공동 연구 기회를 모색하고, 사업화 지원, 투자 등을 검토하는 행사다.

지난해 5월에는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와 기업용 인공지능(AI)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업계와 학계를 가리지 않고 R&D 협력에 나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는 지난해 말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빕스’에 ‘LG 클로이 셰프봇’을 선보이며 성과를 냈다. AI 인재 육성을 위해선 KAIST, 미국 카네기멜론대, 캐나다 토론토대 등과 손잡고 교육과정, 인증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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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목표 매출을 이미 달성했다.

LG화학은 지난 2016년 9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확고한 1위 구축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2020년 매출 7조 원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은 지난해 9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성장 전망도 밝다. 올해 생산규모는 100GWh로 전년 보다 4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5년 뒤인 2024년 30조 원으로 오를 전망이다. LG화학의 현재 전기차 배터리 수주 잔액이 150조 원에 달한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LG화학은 일본 파나소닉, 중국 CATL에 이어 3위다. 현재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는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재규어, 포드, 크라이슬러 등 글로벌 상위 20개 자동차 제조사 중 13곳에 들어간다.

LG화학 관계자는 “30년 동안 투자를 통해 현재의 2차 전지 실적을 이뤄냈다”며 “시장은 아직 태동단계에 불과하고 내년에도 생산 확대와 기술력 제고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2024년까지 매출 59조 원의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의 목표를 새롭게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전망치는 28조9730억 원이다.

◆LG전자, VS부문 매출 목표 멀고 수처리사업 매각...LG유플러스, IoT 점유율 SKT·KT에 밀려

비전 2020 달성이 순조로운 분야가 있는 반면 목표에 도달이 힘들어 보이는 부문도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4월 오스트리아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제조사 ZKW 지분 70%를 약 1조 원에 인수하며, 2020년까지 자동차부품을 중심으로 한 VS사업본부 매출을 최대 10조 원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해 3분기까지 VS사업 매출은 4조1102억 원으로 연간기준으로 환산해도 목표치에 비하면 절반을 갓 넘기는 수준이다. 다만 비전 제시 후 매출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매출은 4조287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8.4%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전년보다 42.3%% 늘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자동차산업이 불황을 맞으면서 매출 성장이 더딘 측면이 있다”며 “새로운 시장선도 제품 출시 등을 통해 2021년에는 수익성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VS본부의 영업적자는 1313억 원이다.

지난 2012년 글로벌 선두를 목표로 삼은 수처리 분야는 지난해 3분기 중 매각하며 사업을 접었다. 당초 수처리는 4대 그린사업 중 리빙에코 분야로서 키우고자 한 핵심 사업이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중 수처리 사업을 담당하던 자회사 엘지히타치워터솔루션과 하이엔텍을 매각했다.

LG는 구광모 회장 체제에서 그룹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고 비주력사업을 정리하는 등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수처리 사업을 매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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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지난 2015년 6월 사물인터넷(IoT) 세계 1위 사업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목표 제시 후 4년여가 지난 현재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 회선수는 SK텔레콤과 KT보다 여전히 적다. 국내에서도 이동통신 3위 사업자의 지위를 벗지 못한 셈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통계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사물지능통신 회선수는 773만758개고 이중 LG유플러스는 178만2404개(23.1%)로 3위다. 1위는 SK텔레콤 288만7909개(37.4%), 2위는 KT 220만8125개(28.6%)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5:3:2’ 비율의 점유율 구조를 갖고 있는 이동통신 시장을 감안하면 그나마 선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인수한 CJ헬로비전의 방송·통신 상품과 결합한 서비스를 내놓으면 추후 시장에서의 지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IoT 시장은 아직 블루오션이라 볼 수 있는데 타 국가에선 아직 기술력 부문에서 한국을 따라오기 힘들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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