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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작년말 부채비율 369%...재무건전성 한계 상황으로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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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 작년말 부채비율 369%...재무건전성 한계 상황으로 악화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1.21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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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대표 채희봉) 부채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재무건전성이 위험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수 년 전부터 한국가스공사 사장들이 부채비율 개선을 공언하고 있음에도 상황은 악화일로에 있어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의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369%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지난 2015년 330%에서 2016년 322%로 소폭 하락한 이후 2017년 355%, 2018년 367%를 기록하며 계속 상승했다.

한국가스공사 부채비율 동향 및 전망.png

부채비율은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 중 부채가 얼마나 차지하고 있는가를 나타내는 비율로 통상 200% 이상이면 불량으로 간주하고 300% 이상이면 일반 기업의 경우 심각한 상태로 본다. 공기업의 경우 국가에서 부채비율을 관리하기 때문에 100% 대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350%를 넘어섰다.

지난 2018년 39개 국내 주요 공공기관의 부채비율은 평균 167%였고, 지난해에는 170%가 예상된다. 한국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39개 주요 공공기관의 지난해 부채비율의 두 배를 웃도는 규모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가스공사의 자산은 39조 수준인데 부채는 30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공사(17조1000억 원), 광물 공사(5조4000억 원)보다 월등히 많다.

한국가스공사의 지난 수년간 부채비율 상승은 연료비 연동제 보류에 따른 미수금 누적, 국내 미공급지역 공급을 위한 투자, 해외 자원개발 투자 확대 등이 원인이다. 지난해에는 환율 상승에다 원료비 연동제 시행이 1년간 유보된 데 따른 운전자본(일상적 기업운영에 필요한 자본) 증가로 부채가 더욱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K-IFRS(국제회계기준)의 운용리스 처리 기준이 바뀐 것도 부채비율 악화에 영향을 끼쳤다. 이전까지 비용으로 처리됐던 운용리스가 올해부턴 자산·부채에 반영되면서 주요 공공기관 부채 규모가 늘어났다. 

지난 수년간 한국가스공사의 높은 부채비율을 보면 부채비율 개선에 대한 의지가 약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그동안 역대 가스공사 사장들은 한결같이 부채비율 개선을 약속했으나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지난 2015년 7월 부임한 이승훈 전 사장은 330%에 이르는 부채비율을 개선하겠다고 밝혔으나 실패했다.

2017년 12월 정승일 사장이 취임하고 부채비율 개선을 약속했으나 2018년 9월 9개월 만에 산업부 차관으로 이동해 버렸다. 이후 약 열달 가까이 가스공사 수장 자리가 공석이었다가 2019년 7월 채희봉 사장이 부임한 바 있다. 부채비율 개선은 채희봉 현 사장의 몫이 된 상태다. 

산업부도 한국가스공사의 구조조정에 대해 형식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 2018년 자원공기업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지난해 3월 구조조정 이행점검회의를 가진 바 있다. 가스공사에 대해서는 2018년 당기순이익이 5267억 원으로 흑자로 전환되는 등 경영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혁신테스크포스(TF)에서 권고한 일부 부실자산에 대해 계획대로 정리를 추진할 것을 주문하는 정도로 끝났다.

가스공사.PNG
▲ 자료: 한국가스공사

한국가스공사는 부채비율 개선 의지가 확고하다는 입장이다. 올해 부채비율을 320% 수준으로 낮추고, 2022년까지 274%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낮출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6913억 원의 부채를 감축할 방침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가스공사는 해외 가스전 개발·생산 사업 중 6개 개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앞으로 투자축소, 부채증가 억제에 나설 방침이다. 일부 해외사업의 시기이연·사업철수 등한 통한 투자비 지출 억제로 2023년까지 약 2304억 원의 부채규모를 감축할 계획이다. 또 지식경영 등을 통한 경영효율 향상으로 경비 등 예산을 3850억 원까지 절감한다는 방침이다.  

구조조정과 함께 2023년까지 지분매각 및 투자회수에 나서 약 759억 원의 부채를 감축할 방침이다. 이라크 사업 지분매각 추진을 통한 향후 투자비를 축소하고 이라크 사업 기자재 대금 6600만 달러를 회수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한 자구노력을 하고 있는 상태로 의지는 확고하다" 며 "지분매각, 사업 구조조정 등 구체적으로 단계를 밟아나가 수년 내로 부채비율을 200% 대까지 떨어뜨린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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