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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서 부르는 하이닉스 사가(社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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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방에서 부르는 하이닉스 사가(社歌)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1.05 0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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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슴엔 꿈이 있어요. 모두 편하고 행복한 세상∼"
   노래방에서 18701번을 누르면 나오는 노래의 도입부다. 그런데 요즘 노래방에는 찬송가나 동요도 나오지만 이 노래는 듣다 보면 다소 생소하다. 이 노래는 반도체 제조업체인 하이닉스 반도체의 사가(社歌) '하이닉스의 꿈'이기 때문이다.

   하이닉스 반도체 관계자는 5일 "사가를 직원들 전화 컬러링과 대외 행사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최근 노래방기기 업체인 TJ미디어에 노래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협력사 등에 하이닉스를 알리고 임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사가의 노래방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하이닉스는 7월 김종갑 사장의 제2의 창업 선언에 맞춰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기업 슬로건인 '굿 메모리(Good Memory)'와 함께 이 사가를 발표했다.

   하이닉스는 사가 녹음을 위해 유명 가수들을 상대로 섭외를 하는 등 사가 제작에 특별한 공을 들였지만 특정 기업의 사가를 부른다는 사실에 부담을 느낀 가수들이 고사했다는 후문이다.

   아무튼 사가를 듣는 하이닉스 임직원들로선 감개무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이닉스는 10년 전 이맘때 불어닥친 외환위기의 여파로 회사의 존립 자체가 흔들릴 정도로 큰 시련을 겪어야 했기 때문이다.

   하이닉스는 1997년 11월 터진 우리 나라 외환위기 사태 이후 10년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회사다.

   외환위기 직후 재벌 책임론이 부각됐고, 하이닉스는 이런 재벌 개혁의 일환으로 진행된 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빅딜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이닉스는 LG반도체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수조원의 부채를 떠안아야 했고 총 부채 규모는 15조원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2001년 반도체 시장의 대불황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회사는 존폐 위기까지 몰리게 된다.

   이후 회사의 주인은 채권은행들로 바뀌었고 2002년에는 미국의 마이크론에 매각될 뻔도 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하이닉스는 기적처럼 회생, 2003년 3.4분기 이후부터 17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D램 업계 2위 자리에 올라서 세계 무대를 호령하고 있다.

   하이닉스는 이에 머물지 않고 2010년까지 세계 3위 반도체 업체로 도약한다는 장기 로드맵을 발표하고 비메모리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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