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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맛집탐방] 뽕나무 밑에서 샤브샤브를 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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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맛집탐방] 뽕나무 밑에서 샤브샤브를 먹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1.0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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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잎사랑] 바야흐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뜨거운 국물이 식도를 타고 내려오는 순간 전해지는 온기와 얼큰함은 겨울을 잊게 한다. 하지만 심심한 국물은 싫다. 다양한 건더기가 밑받침 되어야 ‘감동의 맛’이 될 수 있다. 이런 욕구를 딱 만족시킬 만한 음식이 있다. 바로 샤브샤브다.

샤브샤브는 일설에 의하면 칭기즈칸이 대륙을 평정하던 시절, 투구에 물을 끓이고 즉석에서 조달한 양고기와 야채를 익혀 먹던 야전요리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그 후 일본에서 ‘샤브샤브’라는 명칭을 달고 현대식 요리로 개발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부터 유래했단 설도 더러 있다.

유래야 어쨌든 샤브샤브는 현재 그 명성을 날리고 있다. 곳곳에 샤브샤브 전문점이 등장했는가 하면 샤브샤브 전문뷔페도 각광 받고있다.

지난 9월 오픈한 강남 ‘뽕잎사랑’에서는 매운 국물에 담근 건더기를 건져먹는다. 각종 야채와 쇠고기에 얼큰한 국물 맛이 배어 감칠맛을 더하는 맛이다. 신선한 빛깔의 쇠고기와 야채들이 익는 순간 젓가락질도 바빠진다.

경쟁적으로 건더기를 건져 먹고 나면 칼국수가 나온다. 포인트는 여느 칼국수와는 달리 ‘뽕잎’으로 만든 칼국수라는 것이다. 일반 칼국수보다 쫄깃한 맛이 더하면서 찰지다. 게다가 몸에도 좋다고 하니 맛이 배가 된다. 칼국수가 익을 때쯤이면 국물이 살짝 졸면서 절정의 맛을 낸다. 양념이 쏙 배인 칼국수는 입에 언제 넣었는지 모르게 후루룩 잘도 넘어간다. 매일매일 직접 담근다는 겉절이도 숨이 적당히 죽어 있으면서 아삭거리는 게 매워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다.

마지막 코스는 볶음밥이다. 그런데 모양새가 독특하다. 들어간 밥 색깔이 초록이요, 그 위에는 계란 아닌 메추리 알이 풀어져 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이 집 이름에 걸맞게 뽕잎으로 우려낸 물로 지은 밥이다. 그 위에 얹혀진 메추리 알은 빡빡한 볶음밥의 농도를 맞추기 위해서다. 그렇게 볶아진 밥은 고소하면서도 담백하다. 이미 가득 찬 위를 무시하고 싹싹 긁어먹게 하는 맛이다. 남은 샤브샤브의 매운 국물과 함께 먹으면 찰떡궁합이다.




해물 샤브샤브는 맑은 국물에 건더기를 익혀 먹는다. 해물 고유의 맛을 살리기 위해서다. 심심하다 싶으면 제공되는 소스에 찍어 먹는데 칠리소스 비슷한 맛이 난다. 해물에 세련된 맛을 더해주면서 손이 자꾸 가게 한다.

이곳은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샤브샤브뿐만 아니라 보쌈, 냉면, 왕만두도 판다. 보쌈은 샤브샤브와 함께 세트로도 판다. 뽕잎을 먹여 사육한 돼지여서 특유의 누린내가 덜하다. 게다가 겉절이도 맛있는 이곳의 보쌈김치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상호명이 ‘뽕잎사랑’이기 때문인지 음식 곳곳에 뽕잎의 흔적이 보인다. 골다공증, 고혈압, 당뇨, 다이어트에도 좋은 뽕잎은 우리가 즐겨 찾는 녹차와 비교해 칼슘 6.1배, 섬유성분은 4.7배나 높다. 이렇게 몸에 좋은 뽕잎이 칼국수, 밥, 보쌈고기 등에 골고루 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후식으로는 뽕잎차, 뽕잎현미차까지 마련되어 있다. 계산을 하는 카운터 위에는 하나씩 집어먹을 수 있는 ‘뽕잎박하사탕’이 있다. 그야말로 뽕으로 시작해 뽕으로 끝난다.  출처:한겨레이코노미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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