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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영돈 PD "식약청 발표 못 믿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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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영돈 PD "식약청 발표 못 믿겠다"
  • 뉴스관리자 csnews@csnews.co.kr
  • 승인 2007.11.0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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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청이 8일 황토팩의 중금속 함유 논란에 대한 검사 결과를 발표한 가운데, KBS 1TV '이영돈 PD의 소비자고발' 제작진은 "이번 식약청의 발표는 신뢰할 수 없다"면서 "식약청은 검사 결과 수치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식약청의 발표와 관련해 제작진은 "식약청의 검사 결과에 대해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식약청이 이번 검사를 진행하는 동안 제작진도 주요 황토팩 업체의 황토팩을 다시 구입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으며 식약청 검사 결과보다 훨씬 높은 중금속 수치가 나왔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어 "이번 식약청의 검사 결과로 인해 모든 황토팩은 안전하다는 것으로 오인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면서 "자연에서 채취된 황토는 그 특성상 검사 시점과 채취 장소에 따라 중금속 함유량이 다르게 나올 수 있어 이번 검사 결과가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고 해서 황토팩이 중금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황토팩과 같이 원료 전량이 바로 화장품 완제품이 되는 경우에 납 기준을 50ppm으로 적용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으며 검사 결과를 원료 기준에 맞춰 황토팩 제품에 면죄부를 준 이번 식약청의 발표는 신뢰할 수 없다"면서 "식약청은 이번에 검사한 45건의 검사 결과 수치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제작진은 "이번 식약청 조사 결과의 한 가지 긍정적인 측면은 황토팩 제품을 만들기 위한 황토분쇄과정에서 쇳가루가 혼입될 가능성을 인정한 점"이라며 "많은 소비자들은 쇳가루가 자연상태든 제조과정에 따른 이물질이든 만약 그 존재를 알았다면 과연 황토팩을 구입했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은 9일 '황토팩 중금속 검출 후속편'을 방송할 예정이다. 후속편에서는 황토팩뿐만 아니라 황토옷, 황토침구, 황토사우나 등 황토 전반에 걸친 취재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황토팩을 2차에 걸쳐 방송하는 이유는 황토팩 제품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공익적인 목적에 따른 것"이라며 "특정 업체에 고의적으로 피해를 입힐 생각은 전혀 없고 국민건강을 위해서 이번 사태에 대해 계속해서 철저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은 지난달 5일 방송에서 황토팩이 기준치를 넘는 중금속을 함유했다는 내용을 방송했으며, 식약청은 황토팩 제품과 원료 51건 중 황토팩 제품과 황토팩 원료 각 2건에서 기준치를 넘어선 납과 비소가 검출됐다는 검사 결과를 밝혔다.

   한편 제작진은 이날 오후 4시 KBS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식약청 발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영돈 PD는 "두 업체로부터 방송금지 가처분신청 결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피소됐고 형사고소도 당했다. 언론중재위원회에도 제소됐는데 절대 굴하지 않을 것이다. 방송에 문제가 있다면 모든 일에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참토원이 이날 오후 2시 기자회견에서 주장한 내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먼저 황토팩은 물 등 액체와 혼합해 사용하므로 중금속 검출량은 일반화장품 기준 이하라는 주장에 대해 "물을 섞으면 당연히 중금속 수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데 그렇다면 녹차의 허용 농약 수치를 조사할 때 녹차를 우린 물을 가지고 농약 검사를 해야 하는가"라며 "상식적으로 수용하기 힘든 주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작진의 검사 기관과 쥐 실험에 대한 지적에도 "식약청도 인정하는 우수한 기관이며 식약청에서 고시한 공인 실험 방법으로 실험했다"면서 "쥐 실험은 피부에 발랐을 때 혈액에 어떻게 전이되는지를 보려 한 것이지 유의미한 통계 수치를 얻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참토원의 공개 실험 제의는 왜 거부하는가.

   ▲거부를 한 것은 아니며 식약청의 결과를 보고 이야기하자고 했다. 내일 후속 방송을 한 다음 또 제의가 있다면 다시 고려해보겠다. KBS와 식약청, 몇 개 업체가 공동으로 합의 하에 결과를 다시 조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공개 실험 여부는 내일 방송 이후 결정하겠다.

   다만 공개 실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하기 어렵다. 제작진이 한 것도 국가 공인기관에 의뢰해 나온 공개적인 실험 결과이다. 또한 중금속이 부작용을 나타내는 데 몇십 년이 걸릴 수도 있어 안전성에 대한 공개 실험을 어떤 식으로 할 수 있는지 제의 자체가 합리적이지 않다.

   --업체 측 실험도 신뢰하지 못한다고 했는데.

   ▲업체 측이 어떤 시료로 실험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한 업체가 소비자를 생각한다면 우리 실험 결과도 인정해야 하며 어떤 식으로든 해명하고 품질 개선을 해야 한다. 샘플이 다르기 때문에 결과는 다를 수 있으며 한번이라도 잘못된 결과가 나오면 품질에 이상이 있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 공인기관에서 검사하지 않은 이유는.

   ▲국가 공인기관에 의뢰했으나 황토팩에 대한 중금속 기준치가 없다는 이유로 언론에는 실험을 해 줄 수 없다고 했다. 식약청의 검사도 일반화장품의 기준으로 검사한 것이며 업체 측은 시료와 검사법을 업체 측이 제안한 대로 실험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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