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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투입된 현대로템 이용배 사장, '재무통' 능력 발휘해 적자 탈출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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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투입된 현대로템 이용배 사장, '재무통' 능력 발휘해 적자 탈출 성공할까?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1.22 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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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적자가 유력한 현대로템(대표 이용배)이 이용배 신임 사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적자에서 탈출할 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로템은 지난해 매출 2조5369억 원, 영업손실 1452억 원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보다 매출은 5.2% 증가하지만 2018년 1962억 원 적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5년 1929억 원 사상최대 영업손실을 내며 2016년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이어왔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사옥에 있던 임직원들을 경기도 의왕연구소로 통합 이전시켰고, 과장급 이상 사무직 직원들에 대해 희망퇴직 신청도 받았다. 철도·방산·플랜트 3개 사업부별 중점추진과제를 수립해 추진했다.

이같은 구조조정에 힘입어 현대로템은 2016년 106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7년에도 영업이익 폭은 줄었지만 454억 원의 흑자를 냈다.

그러나 2018년에 이어 2019년까지 2년 연속 적자가 다시 유력한 상황이다. 현대로템은 카타르 하수처리시설 프로젝트에서 2년 연속 1300억 원 대의 손실을 냈다. 주력사업인 철도 부문에서도 매출 감소와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2017년 188%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9월 332%로 높아졌다. 현대로템은 차입금 상환 압박도 받고 있다. 2020년 9월까지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만 4000억 원이 넘는다. 현대로템은 이러한 여러 악재를 감안해 최근 신종자본증권도 두 차례나 발행했다. 11월에 1060억 원,  12월에도 45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지속적인 재무구조 악화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으로 현대로템은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말 등판한 이용배 사장이 구원투수가 될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임자인 이건용 부사장(대표이사)이 1년도 안된 시점에서 물러나고 새로 취임한 이용배 사장은 현대자동차그룹 내 재무 전문가이자 조직개편 및 인수합병 전문가로 알려졌다.

이용배 사장은 현대차 상무로 승진한 뒤 전무까지 경영기획담당으로 일하다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차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획조정실 산하 기획조정3실장을 맡았다.

2013년 하반기 현대위아로 자리를 옮겨 기획과 경영지원, 재경, 구매담당 부사장으로 일했고, 2016년 하반기에 현대차증권 전신인 HMC투자증권 영업총괄담당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6년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 사장은 현대위아와 현대차증권에서 일하면서 재무 전문가의 역량을 발휘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용배 사장은 현대로템 대표로 부임하자마자 현장을 돌면서 현황을 파악했다.

진단을 마친 이 사장은 최근 비상경영체제를 부활시켰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수익성 개선, 운휴자산 매각, 조직문화 개선, 사업역량 강화 등 분야별로 비상대책을 수립하고, 상시 점검을 통해 본격적인 조직 체질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조직 통폐합, 인력 조정, 비용 절감 등 다양한 자구 노력도 함께 진행할 방침이다.

또 수익이 나지 않던 사업부문을 정리하고, 책임매니저 이상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유휴인력을 조정해 인력 효율화를 추진한다. 현대로템은 이를 위해 기존 38개 실을 28개로 축소하고 임원수도 20% 줄이고 관리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시행키로 했다.

현대로템은 또 고강도 사업관리, 경영 효율화, 불필요한 행사 축소 등 긴축운영을 통해 비용절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익성 확보, 지속경영 기반 구축, 헌신과 협업을 통한 수익 중심의 내실 경영’ 등 올해 경영방침을 전 직원에게 배포해 수익성 중심의 경영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철도와 방산 등 다른 사업부문에 대한 구조조정도 진행한다. 플랜트 일부 사업을 현대차그룹 내 계열사 중 한 곳에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배 사장은 비상경영 선포식 이후 매주 창원공장을 찾아가 생산현장을 점검하는 등 현장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강도 자구계획에도 경영정상화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크다.

현대로템이 과거에 싼 가격에 수주했던 사업들이 매출로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탓에 적어도 2020년까지는 철도부문에서 상당한 규모의 영업손실을 안고가야 할 가능성이 높다. 이 밖에도 철도부문 매출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상승, 플랜트 및 방산부문 매출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확대 우려에 철도사업 경쟁심화로 수익성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새로 부임한 이용배 사장이 현장을 돌아보고 진단을 마친 뒤 대표 지휘 아래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라며 "고강도 자구책 시행으로 조직 체질을 개선해 올해 흑자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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