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1조 들인 탈황설비 3월말 가동...수익성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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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1조 들인 탈황설비 3월말 가동...수익성 개선 기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2.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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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감소에 시달리고 있는 SK에너지(대표 조경목)가 1조 원을 들인 탈황설비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2017년 11월 착공한 감압 잔사유 탈황설비(VRDS) 준공을 최근 완료했다.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정도 준공일을 앞당긴 것으로 엄격한 안전·보건·환경(SHE) 관리, 설계 및 구매 기간 단축 등을 통해 공사 기간을 대폭 축소시켰다.

SK에너지의 핵심 생산기지인 울산Complex 내 약 2만 5000평 부지에 건설된 VRDS는 SK에너지의 석유사업 최대 프로젝트다. 감압증류 공정의 감압 잔사유(VR)를 원료로 수소첨가 탈황반응을 일으켜 경질유 및 저유황유를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저유황유는 고유황유보다 40~50%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이자 친환경 제품이다. SK에너지가 생산할 저유황유의 황산화물 배출량은 톤당 3.5㎏으로 기존 고유황 중질유(24.5㎏)보다 86% 적다.
 
SK에너지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SK에너지의 감압잔사유 탈황설비(VRDS, Vacuum Residue Desulfurization).

VRDS는 현재 시운전 중으로 빠르면 3월 말에서 4월 초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본격 가동되면 일 4만 배럴의 저유황유의 생산이 가능해진다. 이번 설비증설로 SK에너지는 매년 2000억~3000억 원 영업이익 증대가 예상된다. 3~4년이면 투자금 회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SK에너지가 대규모 설비를 세운 것은 올해부터 국제해사기구(IMO)의 ‘IMO 2020’ 환경 규제가 발효되면서 저유황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IMO 2020 규제에 따라 선박이 사용하는 연료유의 황 홤량이 기존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대폭 강화된다. 해운사들은 ▲ 배기가스 정화장치인 스크러버를 설치하거나 ▲ LNG 엔진으로 교체하거나 ▲ 연료를 저유황유로 바꿔 이에 대응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선박유시장은 저유황유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GS칼텍스나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은 기존 탈황 설비 가동률을 높이는 수준에서 대응할 것으로 보여 대규모 VRDS 설비를 새로 갖춘 SK에너지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SK에너지는 매출은 매년 늘어나는데 비해 영업이익이 계속 감소해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매출은 지난 2016년 23조 원, 2017년 29조 원, 2018년 35조 원으로 계속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016년 1조4567억 원, 2017년 1조3475억 원, 2018년 8285억 원으로 매년 줄고 있다.

지난해 1~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같은기간 보다 70% 이상 감소한 3191억 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도 2016년 6.3%, 2017년 4.6%, 2018년 2.3%, 2019년 1~3분기 1.2% 등 줄곧 하락세다.

주력 계열사인 SK에너지의 실적 부진 탓에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40%나 줄어든 1조2693억 원을 기록했다. SK에너지의 실적 악화는 복합적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감소 여파와 정제마진 감소 등이 악영향을 끼쳤다.

올해 실적 개선이 절실한 SK에너지가 VRDS에 거는 기대감은 매우 높다.

SK에너지 조경목 대표는 최근 그룹에서 추진하는 자체 인터뷰를 통해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석유사업이 큰 변환기를 맞고있는데 감압잔사유 탈황설비인 VRDS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돌파해 탄탄한 체력을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며 "VRDS를 통해 수익 뿐만 아니라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적 가치도 지속 창출시키겠다"고 밝혔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올해 선사들의 비축유가 3월 말이 되면 동이 나는데 이 때 환경규제로 저유황유를 찾는 손길이 크게 늘어나면서 VRDS 도입효과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매년 2000~3000억 원의 수익추가를 예상하고 있는데 SK에너지의 실적개선에 큰 힘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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