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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은행계 카드사 중 홀로 순익 증가...하나카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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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은행계 카드사 중 홀로 순익 증가...하나카드 감소
  • 황두현 기자 hwangdoo@csnews.co.kr
  • 승인 2020.02.10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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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은행계 카드사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가운데 KB국민카드(대표 이동철)가 홀로 순이익을 늘리며 선전했다.

이에 비해 가맹점 의존도가 높은 하나카드(대표 장경훈)는 순이익이 반토막 났다. 

은행계 카드사 4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총 9959억 원으로 전년 대비 4.2% 감소했다.

4개사 가운데 KB국민카드만 순이익이 늘었고 신한카드(대표 임영진)와 우리카드(대표 정원재), 하나카드는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신한카드가 5088억 원으로 1위를 질주했고, KB국민카드가 3166억 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우리카드는 1000억 원대에 턱걸이를 했고, 하나카드는 500억 원대에 그쳤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을 10.5% 늘리며 2015년 이후 3년째 내리막을 걷다가 성장세로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우량고객 중심의 시장점유율 상승과 할부자산 및 할부금융 확대에 따라 이자이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KB국민은행, KB캐피탈과 함께 자동차 할부금융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 실제로 순수수료이익이 1% 줄었지만 이자이익은 5.3% 증가했다.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해외법인도 동시에 순이익을 내며 수익 향상에 기여했다.

신한카드는 순이익이 2% 줄었지만 감소폭이 크지 않아, 영업환경에 비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3분기까지 순이익이 4111억 원으로 4% 가량 증가했으나 4분기에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며 순이익을 깎아먹었다.

수수료 인하의 여파도 피하지 못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은 1.42%로 전년 대비 0.9% 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수수료 수익도 2.4% 줄어 2117억 원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부금융 수익이 전년 대비 22.5%, 리스 수익이 48.1% 증가하는 등 금융부문에서 만회했다. 보험 및 여행 등의 중개수수료가 증가와 해외법인인 SVFC(신한베트남파이낸스)의 인수도 힘을 보탰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꾸준한 신성장 모델 비즈니스 발굴과 마케팅 등 판관비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견고한 수익이 유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우리카드는 순이익이 9.7% 감소했지만 신용카드 자산과 회원 수가 늘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특히 주력 사업인 신용판매 자산이 5조 200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효회원수도 721만명까지 늘었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가맹점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수익성 관리로 선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지난해 순이익이 47%나 감소하며 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가장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중금리 대출, 자동차 할부금융과 같은 금융상품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충격이 상대적으로 컸다. 하나카드의 수수료 의존도 30% 가량으로 다른 카드사들이 20% 초반인 것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게다가 지난해 발생한 특별퇴직금과 크로스마일 소송 패소에 따른 마일리지 적립비용 총 190억 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 이를 제외하면 실제 순이익 감소분은 34% 가량이다. 

하나카드는 수익원 다각화를 통해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내달께 최저 6.9%, 최고 13.84% 수준의 중금리 상품 '중금리론'을 출시하고 핀테크업체 토스와 제휴한 PLCC 상품을 내놓으며 순익 향상을 도모한다. 하반기에는 오토론 상품도 출시한다. 부산, 세종 등에서 운영 중인 지역화폐도 활성화되면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일회성비용 발생에 따라 수익이 감소했다"며 "올해 중금리 상품 출시 및 PLCC, 지역화폐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신사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만큼 실적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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