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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설계사 10명 입사하면 1년 만에 6명 그만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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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보험사 설계사 10명 입사하면 1년 만에 6명 그만둬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2.1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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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생명보험사들이 '보험설계사'를 고수익 전문직으로 내세우지만 사실상 대량도입-대량탈락 구조의 영업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선을 위해 정예 보험설계사의 철저한 선발과 양성, 신계약비 확보 재원 내에서의 모집수당 지급, 모집수당 선지급 폐지 등 강력한 모집제도에 대한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에 따르면 설계사 등록제도가 도입된 지난 1979년부터 2017년까지 38년 간 580여만 명이 생명보험 설계사로 입사하고 574만 명이 탈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신규등록 설계사는 1990년대 연간 30만 명까지 증가하다가 2000년대 접어들어 10만 명 이하로 떨어졋고 최근에는 5~6만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탈락 인원도 90년대 초에는 등록인원의 80~90%였지만 최근에는 탈락 인원이 도입 인원의 105~11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생명보험 설계사로 입사 후 1년 인상 생존율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38.2%에 불과한 실정이다. 10명이 입사하면 3~4명만 생존하는 셈이다. 근속연수 기준으로 1년 미만이 29.1%, 1~2년 16.1%, 5년 이상 근속이 35.6%로 1년 미만과 5년 이상이 주종을 이루는 '아령형 양극화'의 특이한 분포를 보였다.

금소연 측은 생명보험사들이 설계사를 모집할 때 '고소득 전문직', '자유로운 컨설턴트' 등을 내세우며 입사를 권유하지만 위촉 후 보험계약 초회보험료의 13배까지 고액의 모집 수당을 내세우며 연고 계약 위주로 모집을 강요하는 영업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보험설계사 모집이 어려워지자 일부 생명보험사들은 '금융전문가', '종합금융전문가'로 바꿔서 '겨울방학 인턴 금융전문가', '청년 금융체험단' 등으로 구직 중인 대학생들을 보험설계사로 선발했다가 일부 취준생들이 오해를 사는 경우도 있다고 금소연 측은 지적했다.

'보험'의 이미지가 나빠지자 생명보험사들은 보험을 판매하는 모집인을 보험설계사라고 내세우지 않고 '재무설계사' 또는 '금융설계사'로 부르고 있는 실정이다.

배홍 금소연 보험국장은 "생명보험업계가 지난 40년간 전문가 육성이란 구호를 내세우며 보험설계사를 모집해 영업했으나 사실은 보험설계사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친인척 등 연고로 계약을 모집시킨 후 단물이 빠지면 버리는 구태의연한 영업방식으로 성장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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