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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 2년 연속 적자...경영권분쟁·주식거래정지 후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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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제약, 2년 연속 적자...경영권분쟁·주식거래정지 후유증?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2.1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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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분쟁과 주식거래정지 등의 악재를 겪으며 실적부진에 빠진 경남제약(대표 하관호·안주훈)이 지난해에도 영업손실을 내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경남제약이 2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05년~2006년 이후 13년 만의 일이다.

매출을 늘리기 위해 광고비와 판매대행업체에 대한 지급수수료를 늘리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경남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4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31억 원 적자를 냈다. 순이익도 36억 원 적자다.

영업 적자폭은 2018년 8억 원에 비해 3.7배로 확대됐다. 영업이익은 2015년 이후 5년 연속 감소세에 있다.

또 지난해 순이익 적자규모는 2013년(-166억 원) 이후 최대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누적 순손실이 251억 원에 달한다.

최근의 적자는 광고비와 부족한 영업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판매대행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증가한 것이 한 몫을 했다.

2018년 경남제약의 판매관리비는 175억 원으로 전년 보다 41억 원(30.9%) 늘었다. 광고선전비가 21억 원 늘었고, 지급수수료도 12억 원가량 증가했다. 판관비 증가액의 80%가 광고비와 수수료인 것이다. 판관비에서 두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32.8%다.

지난해 역시 3분기까지 광고비와 수수료가 판관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5%에 달했다.

매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영업에 무리한 비용을 쏟은 셈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악재를 딛고 주식 거래가 재개된 만큼 매출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제약은 2018년 3월 매출채권 허위 계상 등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됐고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경남제약 주식은 거래가 정지된 지 21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5일 다시 거래가 재개됐다.

이희철 전 회장은 2007년 경남제약을 인수한 뒤 2008년 분식회계로 적자를 흑자로 바꿔 문제를 일으켰다. 2013년까지 경남제약을 경영했던 이 전 회장은 2017년 부인 명의로 돼 있던 지분 13.7%를 본인 명의로 바꾼 뒤 대리인을 등기이사로 임명하며 경영 복귀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당시 CEO였던 류충효 대표는 이 전 회장을 상대로 분식회계로 회사에 입힌 손해를 배상하라며 160억 원 청구소송을 냈다.

이와 별개로 경영진은 제3자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새로운 주인 찾기에 나섰는데 소액주주들이 반발하며 경남제약 내부 잡음이 극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KMH아경그룹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나 결국 인수를 포기하기도 했다.

경남제약 최대주주는 2018년 11월 마일스톤KN펀드, 2019년 5월 바이오제네틱스로 잇달아 변경됐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경남제약은 2015년~2017년 3.3~4.7에 이르던 이자보상배율이 2018년 -0.6으로 낮아졌고, 지난해 3분기까지는 -5.7로 더 떨어졌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갚지 못하는 좀비기업이 되고 있다.

그나마 지난해부터 차입금이 줄기 시작한 것은 위안거리다. 이자비용 규모도 연간 10억 원 이상에서 지난해는 3분기까지 3억 원가량으로 크게 줄었다.

경남제약 관계자는 “감사 및 소송비용, 주식 거래재개를 위한 일회성 비용, 레모나 BTS패키지 광고촬영비 등으로 영업적자 규모가 커졌다”며 “올해 레모나 마케팅을 강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 신규채널 확대, 중국·일본 등 해외시장 진출로 실적 퀀텀점프를 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고마케팅을 통한 실적의 폭발적 상승을 노린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경남제약은 지난해 10월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를 모델로 전격 발탁했다.

이어 “지난해 공개매각을 통한 최대주주 변경으로 회사 자본이 확충되면서 부채비율 22%, 무차입경영 등 재무구조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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