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 1조 클럽' 동시 가입...합병논의 급물살 탈까?
상태바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 1조 클럽' 동시 가입...합병논의 급물살 탈까?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2.13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셀트리온그룹 주력 계열사인 셀트리온(대표 기우성)과 셀트리온헬스케어(대표 김형기)가 지난해 나란히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연간 매출 1조 원을 동시에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연구·제조기업이며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과 공동개발한 제품의 해외 마케팅과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1조1062억 원, 영업이익 3969억 원의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매출은 12.6%, 영업이익은 17.2% 증가한 규모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역시 지난해 매출 1조1183억 원의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252억 원에서 721억 원으로 흑자전환이 점쳐진다.

두 회사 모두 연간 매출이 1조 원 이상을 기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은 그해 말 미국에 출시된 혈액암 치료제 ‘트룩시마’와 조만간 독일을 시작으로 영국, 네덜란드 등 유럽에서 판매가 이뤄질 자가면역치료제 ‘램시마SC’의 공급 확대로 증가했다.

54.99%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셀트리온제약(대표 서정수)이 간장용제 개량신약 ‘고덱스’ 등의 판매호조로 매출이 증가한 것도 한 몫 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12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 증가했다.

또 다국적 제약사 테바의 편두통 치료제 ‘아조비’의 위탁생산(CMO) 공급 계약도 매출 증대에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의 성장성도 밝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셀트리온은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 알레르기성 천식 치료제 ‘졸레어’ 등 오리지널 의약품에 대한 바이오시밀러를 2030년까지 매년 1개 이상씩 허가 완료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분위기에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면서 앞으로 바이오산업을 더욱 키울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구조상 셀트리온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7873억 원으로 이미 2018년 연간 규모를 넘어섰고 연간 기준으로는 1조 원을 훌쩍 넘긴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셀트리온헬스케어 매출이 1조7000억 원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미국시장에서 트룩시마, 허쥬마 판매가 본격화 되고 유럽에서도 램시마SC 판매가 시작되면서 올해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업이익도 2000억 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램시마SC 유럽 직판과 허쥬마 미국 런칭 등으로 실적 향상은 앞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10년대 들어 본격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2014년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왔다.

셀트리온의 지난해 매출 전망치는 2010년(1810억 원)에 비해 6.1배 규모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같은 기간 매출이 11.5배로 늘었다.

셀트리온은 2002년부터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성장을 예견하고 제품 개발 및 인프라 구축에 힘써왔다. 본격적으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개발 및 임상, 판매허가에 나선 것은 2009년이고, 2012년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CT-P13)의 상업화에 성공하면서 매출이 본격 성장하기 발생하기 시작했다.

한편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지난달 1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행사에서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상장 3개 회사의 합병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셀트리온은 “주주들의 찬성 비율이 높다는 전제 하에 합병에 대한 내부검토를 진행 중이나 아직까지 방법, 시기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