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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투아렉' 덩치는 듬직, 주행은 가볍고 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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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투아렉' 덩치는 듬직, 주행은 가볍고 조용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2.14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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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지난해 울고, 웃었다. 상반기에는 인증 지연과  신차 출시가 거의 없어 판매량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예년  1만대에 크게 못 미친 8510대의 판매에 그쳤다. 

다행히 하반기 출시한 아테온과 티구안이 나란히 11, 12월 베스트셀링카에 등극했다. 폭스바겐이라는 브랜드가 여전히 한국 소비자의 신뢰를 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해였다.

폭스바겐은 올해 다양한 신차를 내세워 수입차 명가의 자존심을 되살리겠다는 각오다.

1번 타자는 대형 SUV 투아렉이다. 3세대에 걸쳐 글로벌 시장에서 100만대 이상 팔린 모델로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GLE’, BMW ‘X5’, 제네시스 ‘GV80’ 등 경쟁이 치열한 대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지난 6일 열린 시승행사를 통해 투아렉 3.0 TDI 프레스티지 모델을 만나볼 수 있었다. 시승 코스는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강동구 카페 스테이지 28를 왕복하는 총 43km로 진행됐다.

▲떡 벌어진 어깨 같은 듬직함, 세련미도 입혔다

투아렉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정말 듬직하다’는 것이다. 3세대 투아렉은 전장 4880mm, 전폭은 1985mm로 2세대보다 각각 79mm, 45mm 커졌다. 투박해 보일 수 있지만 전장을 9mm 낮췄고 LED 헤드램프를 날씬하게 펼치고 사이드라인도 매끈하게 처리해 세련미를 입혔다. 
 

실내로 들어서면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5인치에 달하는 센터 디스플레이가 눈길을 잡는다. 디스플레이는 터치식으로 감도도 괜찮고 반응도 빠르다. 내비게이션이나 드라이브 모드, 히팅·통풍시트, 주차보조 등 대부분의 기능을 디스플레이에서 작동할 수 있다. 
 
다만 역시나 수입차답게 내비게이션 성능은 좋지 못하다. 커다란 스크린에서 입체적으로 안내를 해주는데 오히려 눈에 잘 들어오지 않고 지금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 것인지 헷갈렸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만 쳐다보고 주행하는 게 더 편할 정도였다. 또 하나 길을 잘못 들면 바로 새로운 경로를 제시해줘야 하는데 로딩만 반복된다. 결국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한 손에 들고 도착지로 향했다.  
 

시트는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됐다. 높이, 길이, 쿠션 각도, 등받이 기울기 등 총 14방향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공기압 요추지지대도 4방향으로 바꿀 수 있어 운전자가 원하는 최적의 자세를 잡을 수 있다. 참고로 가장 저렴한 모델인 프리미엄에만 비엔나 가죽시트가 적용됐고 기자가 탑승한 프레스티지와 R-Line에는 사보나 가죽시트가 입혀졌다.
 

대형 SUV인 만큼 2열도 넉넉하다. 179cm의 기자가 앉아도 좁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적재용량도 기본용량 810L에서 2열 폴딩 시 최대 1800L까지 늘릴 수 있다.

 

▲생각보다 가볍고 조용하다... 세심한 안전 배려도 인상적

투아렉은 V6 3.0ℓ 디젤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 286마력, 최대 61.2㎏·m의 성능을 발휘한다. 디젤차답게 연비도 10.3km(도심/고속: 9.5km, 11.5km)로 넉넉하다.

시동을 걸고 초반 가속에서 생각보다 가볍게 뻗어나가는 투아렉의 몸놀림이 느껴진다. 큰 차에 디젤임에도 생각보다 뛰어난 정숙함이 마음에 들었다. 코너링을 할 때도 바닥과 제대로 붙어 돈다는 느낌이 든다. 하나 아쉬웠던 점은 시승 구간에서  정체가 심해  100km 이상 밟아보지 못한 점이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컴포트, 노멀, 스포츠, 인디비주얼, 오프로드, 스노우 등 무려 7가지나 된다. 모드를 고를 때마다 특성에 맞는 이미지로 표시해준다. 

안전에도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는 것이 느껴졌다. 어느 정도 위험이 감지되면 안전벨트를 조이는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은 물론, 차량 및 보행자를 감지하는 ‘전방 크로스 트래픽 어시스트’ 등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이 전 라인업에 포함돼있다. 에어백도 10개나 탑재됐다.
 


​​​투아렉은 기본 트림인 3.0 TDI 프리미엄이 8890만 원이다. 기자가 탑승한 프레스티지 모델이 9690만 원, 가장 비싼 R-라인 모델이 1억90만 원이다. 현재 폭스바겐코리아가 실시하는 특별 금융 프로모션 등 모든 혜택을 합치면 1000만 원 넘는 할인이 가능하다. 쟁쟁한 대형 SUV 라인업에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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