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작년 최악 실적...저비용항공 일제히 적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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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 작년 최악 실적...저비용항공 일제히 적자 전환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2.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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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홍콩 시위, 일본 불매 운동으로 여객 수요가 급감하면서 국내 6개 항공사 가운데 5곳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대표 조원태)과 진에어(대표 최정호), 에어부산(대표 한태근)은 매출마저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1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6개 항공사의 지난해 매출(별도 기준)은 21조9839억 원으로 전년도 22조5095억 원보다 2.3%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651억 원에서 -2524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매출이 2.8% 감소했고 진에어는 9.9%, 에어부산은 3.1% 줄었다.

지난해 매출이 증가한 항공사는 티웨이항공(대표 정홍근), 제주항공(대표 이석주), 아시아나항공(대표 한창수) 3곳이고 나머지 절반은 매출이 감소했다.

티웨이항공은 10.8% 늘었고 제주항공은 9.5%, 아시아나항공은 4% 증가했다.
 

매출보다 더 심각한 것은 영업손실이다.

대한항공을 제외한 모든 항공사가 영업적자를 냈다. 

대한항공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56.4%나 감소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무역분쟁과 일본 불매운동 등 국제적인 이슈에 글로벌 경기 둔화가 실적에 영향을 줬다”면서 “최저임금 인상과 환율 상승 등 비용 증가와 단거리 노선 수요 감소 등 악재가 연이어 겹쳤지만 중·장거리 노선 경쟁력 강화와 탄력적인 화물 노선 운영 등을 토대로 흑자 유지는 성공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손실이 2018년 351억 원에서 지난해 3883억 원으로 급증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하반기 한·일 갈등,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및 물동량 감소로 화물 매출이 부진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외화비용도 증가했고 정시성 향상 및 안전운항을 위한 투자 확대가 수익성 악화가 실적 부진의 주 요인”이라 판단했다.

전년도에 흑자를 냈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지난해 전부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에어부산이 505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을 비롯해 진에어(491억 원), 제주항공(348억 원), 티웨이항공(206억 원)도  수백 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여름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 운동과 홍콩 시위 등으로 단거리 노선이 수요 부족에 시달렸는데 일본 노선 비중이 높았던 LCC가 타격을 크게 입었다.

탑승률을 높이기 위해 운임을 낮춘 것도 실적은 더 낮아졌다. 여기에 화물 부문 역시 미중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교역량이 감소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항공업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일본 불매 운동으로 인한 단거리 여행 수요 급감이 겹친 것이 컸다”면서 “항공기 반납 정비비 증가와 항공기 리스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이자비용 및 외화환산손실 등도 작용했다”고 실적 부진 요인을 짚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동남아와 중국 노선이 전년 대비 성장세였지만 일본 노선 여객의 감소 폭을 커버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고수익 일본 노선 매출 감소와 동남아를 비롯한 타 노선 공급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로 전반적인 여객 운임 하락을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의 경우 일본 불매운동뿐 아니라 737NG 기종의 수리 때문에 항공기 가동에 일부 차질도 발생했다”고 말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올해도 설 명절을 기점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면서 여행 심리 자체가 다운됐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은 비상경영을 넘어 위기경영체제로 전환할 정도로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는 지난 12일 “경영진의 임금을 30% 이상 반납할 것”이라면서 “무급휴가제도를 전직원 대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또한 지난해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최대 3개월 무급 휴직 제도를 상시 진행 중이며 티웨이항공도 지난 4일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 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실 올해도 전망이 그리 좋지 못하다. 플라이강원 등 신규 항공사가 3개나 들어오면서 작은 파이를 두고 출혈 경쟁이 예고되기 때문”이라 말했다.

그렇지만 증권가는 하반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망하기도 했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주항공은 업황만 돌아선다면 LCC 중 턴어라운드가 가장 클 것”이라 말했다. 이스타항공 인수를 통해 덩치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날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이익 증가 폭도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종이 수요에 큰 타격을 받고 있지만 장기화되지 않는다면 하반기에 여객수요 회복은 가능할 전망“이라면서 ”대한항공은 하반기 여객과 화물의 동반회복과 그룹사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발생할 경영효율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수익성 제고, 항공기 규모 조절, 투자 우선순위 재설정 등을 추진했는데 이를 넘어선 대응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위기경영체제 돌입에 따른 자구책 마련 등 이 상황을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도 "여객부문은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토대로 미주노선 강화를 꾀하고 신규 중장거리 노선 신규 취항 등을 통해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 밝혔다.

에어부산 관계자도 올해 총 4대의 차세대 항공기를 도입, 단독 중거리 노선 개척 등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여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비수익 노선 재편, 부가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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