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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매출 1조 클럽' 이익률 명암...한미약품 9.3%, 유한양행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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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매출 1조 클럽' 이익률 명암...한미약품 9.3%, 유한양행 1%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2.18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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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대형제약사들이 수익성에서는 큰 차이를 보였다.

한미약품(대표 우종수·권세창)은 영업이익률이 10%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거둔 반면,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은 영업이익률이 1%에 그쳤다.

한미약품은 매출이 유한양행의 70% 수준임에도 영업이익은 7배에 이를 정도로 수익성이 높았고 종근당(대표 김영주)도 7%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잠정실적 및 실적 전망치가 공개된 제약사 가운데 매출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곳은 5곳이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매출 전망치가 1조4977억 원으로 규모가 가장 크다. 이어 GC녹십자(대표 허은철), 한미약품, 종근당(대표 김영주), 대웅제약(대표 전승호) 등의 순이다.

매출 1조 원대의 상위 제약사지만 이들의 수익성은 기업별로 차이가 크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9.3%로 가장 높다. 이어 종근당 7.1%, 대웅제약 3.1%, GC녹십자 2.9% 순이다.

유한양행은 1%로 매출 1조 클럽 제약사 중 수익성이 가장 부진했다.

2018년과 비교하면 한미약품을 제외한 나머지는 영업이익률이 감소했다.

유한양행은 영업이익률 감소폭도 2.3%포인트로 가장 크다. 종근당과 GC녹십자도 1%포인트가량 떨어졌다. 한미약품은 유일하게 영업이익률이 1.1%포인트 올랐다.

유한양행은 2018년에도 영업이익률이 1조 클럽 제약사들 중 가장 낮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더욱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가장 좋은 한미약품과의 격차는 4.9%포인트에서 8.3%포인트로 더욱 커졌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가 유일하게 1000억 원 이상이다. 한미약품은 2015년(2118억 원) 이후 4년 만에 1000억 원 이상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 톱 기업인 유한양행은 지난해 영업이익 규모가 150억 원으로 1조 클럽 제약사 중 가장 작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의 수익성 차이는 사업구조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에서 상품매출(도입약)이 차지하는 비중이 69.3%로 매출 1조 클럽 제약사 중 가장 높다. 10대 제약사로 범위를 넓혀 봐도 제일약품(대표 성석제) 77.6%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반대로 한미약품은 2019년 기준 상품매출 비중이 8.3%에 그친다. 상품매출은 다국적 제약사와 계약을 통해 도입한 약에 마진을 붙여 판매한 실적을 말한다. 이 때문에 직접 제조한 제품에 비해 마진율이 낮다.

유한양행은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 등 블록버스터급(연매출 100억 원 이상) 도입약의 제네릭이 등장하면서 수익성 악화 직격탄을 맞았다.

실제 단일품목으로 유한양행 매출의 약 10%를 책임지던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766억 원으로 전년 대비 34.2% 급감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도입약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덩치를 키우는 하나의 수단”이라며 “제네릭, 개량신약 등 자체 개발 품목비중을 점차 높여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 측은 “자체개발 제품을 토대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신약후보 물질 개발 여력이 탄탄해지는 등 선순환 결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아모잘탄패밀리 등 고혈압치료제 15개 제품의 매출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1530억 원을 기록하면서 국내 시장 점유율 8.3%로 1위를 차지했다. 아모잘탄패밀리(아모잘탄, 아모잘탄큐, 아모잘탄플러스), 로벨리토, 오잘탄, 토르셈, 카르베롤 등 15개 제품은 모두 자체 개발한 품목이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외래 처방실적이 약 4조4180억 원으로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높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 = 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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