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증권업계, 통 큰 배당 할까?...현대차·삼성증권, 배당 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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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증권업계, 통 큰 배당 할까?...현대차·삼성증권, 배당 늘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2.2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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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지난해 일제히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주주들을 중심으로 '통 큰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과거부터 증권주 중에서 고배당주가 많아 올해 배당 정책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들은 투자은행(IB)과 트레이딩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년 대비 순이익이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대표 정일문)이 업계 최초로 연간 순이익 7000억 원을 돌파한 것을 비롯해 대형사를 중심으로 전년 대비 순이익이 평균 30~50% 가량 늘어나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러한 호실적을 바탕으로 현재 배당을 결정한 증권사들은 전년 대비 현금 배당금을 크게 늘렸다.  

현대차증권(대표내정 최병철)은 2019 회계연도 기준 보통주 1주 당 배당금을 전년 대비 150원(33.3%) 증가한 600원으로 책정했다. 보통주 배당 수익률 역시 5.1%에서 5.8%로 0.7% 포인트 상승하며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 만큼 주주 이익을 극대화하고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실현하고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 기조를 꾸준히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대표 장석훈) 역시 같은 기간 주당 배당금을 1400원에서 1700원으로, 교보증권(대표 김해준)도 350원에서 400원으로 올렸다. 반면 메리츠종금증권(대표 최희문)은 전년 대비 동일한 주당 200원으로 공시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주가가 떨어지면서 배당 수익률은 소폭 상승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다른 증권사들도 배당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있다. 특히 그동안 여력이 없어 배당을 하지 못한 증권사들에 대한 배당 압박도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안타증권(대표 서명석·궈밍쩡)과 한화투자증권(대표 권희백)이 대표적이다. 두 증권사는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 최근 3~4년 간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지만 액면가(5000원)를 크게 하회하는 주가 흐름을 장기간 유지하고 있어 주주들로부터 배당 요구를 거세게 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배당 여부가 결정된 바 없지만 현재 흐름에서는 2019년 회계연도에서도 주주배당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배당은 이익 잉여금 규모가 아닌 상법상 배당 가능 이익을 기준으로 결정되는데 업계에서는 아직 두 증권사가 배당 가능 수준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꾸준히 배당을 한 증권사들에게도 고민 거리는 남아있다. 특히 올 들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는 주가가 변수다.

통상적으로 실적이 상승하면 주가 상승도 동반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지고 있는 '라임 사태'로 올 들어 증권주의 하락폭은 커지고 있다. 실적 상승이라는 호재를 살리지 못하고 주가가 오히려 내리막길을 걷고 있어 주주들의 불만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지난 21일 종가 기준 주요 증권주들은 연초 대비 평균 5~10% 가량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다. 불완전 판매 논란으로 직격탄을 맞은 대신증권(대표내정 오익근)이 15.9%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 현대차증권, 미래에셋대우(대표 최현만·조웅기), 유안타증권 등도 주가가 10% 이상 빠졌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증권사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예상되나 실적이 주가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라임사태에 대한 불확실성이 축소되어야한다"면서 "실사 결과가 최근에 나왔고 향후 법정 소송과 금융당국의 분쟁조정 절차가 시작되면서 라임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 될 여지는 남아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라임 이슈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가 반등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존 주주들에 대한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라도 배당금 증액이라는 당근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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