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그룹, 푸르덴셜생명도 실사만 하고 발뺄까?...롯데손보 때도 본입찰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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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그룹, 푸르덴셜생명도 실사만 하고 발뺄까?...롯데손보 때도 본입찰 불참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0.02.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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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계 금융사 푸본그룹이 푸르덴셜생명(대표 커티스 장) 실사에 착수했지만 본입찰에 뛰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푸본그룹이 적극적인 인수의사보다는 푸르덴셜생명 실사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벤치마킹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는 이야기마저 흘러 나오고 있다.

이 같은 관측이 제기되는 까닭은 새로운 회계기준 IFRS17가 도입될 경우 저축성보험을 주로 취급하고 있는 푸본현대생명(대표 이재원)의 지급여력비율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푸본그룹은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 UBS, 회계법인 삼일PwC 등과 자문단을 꾸리고 푸르덴셜생명 실사 작업에 들어갔다.

KB금융지주와 MBK파트너스의 2파전이 예상됐지만 푸본그룹에 이어 우리금융지주의 인수전 참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다음달로 예정된 본입찰에서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에서는 푸본그룹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가능성이 낮을 뿐 아니라, 적극적인 인수 의지에도 의문을 표하고 있다. 푸본그룹은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실사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가 본입찰을 한 달 남겨두고서야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에 대해 푸본그룹이 보장성 보험에 강점을 지니고 있는 푸르덴셜생명의 사업구조를 살펴보기 위해 실사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푸본은 지난해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입찰에서도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으나 실사만 하고 본입찰에는 불참한 전력이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저축성 보험과 퇴직연금 위주 상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보장성 보험에는 약점을 보이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예전 최대주주였던 현대차그룹과의 관계를 내세워 퇴직연금 사업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또한 지난해부터 그동안 운영하지 않던 방카슈랑스 채널도 문을 열면서 저축성보험 판매도 늘어나고 있다.

탄탄한 매물로 알려진 푸르덴셜생명이 보장성보험, 변액보험 비중이 80%를 넘기는 것과 대비된다.
 
문제는 새로운 회계기준인 IFRS17에서는 퇴직연금과 저축성 보험은 RBC 비율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으로 꼽힌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퇴직연금의 신용 위험 반영비율을 35%에서 70%로 올렸다.

이로 인해 푸본현대생명 RBC비율은 지난해 3월 304.3%까지 올라갔다가 6월 말 221%로 떨어졌다. 그나마 지난해 9월 1500억 원 후순위채권을 발행하면서 250.7%로 끌어올렸다.

저축성보험 상품 판매가 늘어날수록 RBC 비율이 낮아지는 만큼 보장성 위주의 포트폴리오가 절실하다는 것.

푸본그룹은 지난해 롯데카드‧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서도 유력 인수후보로 손꼽혔으나 뒤늦게 발을 뺀 전례도 있다. 당시 푸본그룹이 롯데손보를 인수할 경우 푸본현대생명의 퇴직연금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나 실사만 진행하고 본입찰에는 불참했다.

이에 대해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인수 등은 대만에 있는 푸본그룹 본사에서 담당하기 때문에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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