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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정제마진 축소에 영업이익 31% 감소...매출도 뒷걸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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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 정제마진 축소에 영업이익 31% 감소...매출도 뒷걸음질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2.2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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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4사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시에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특히 영업이익이 평균 30%가량 줄어들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 GS칼텍스(대표 허세홍), 에쓰오일(대표 후세인 알 카타니),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 등 정유4사의 지난해 매출은 128조6490억 원으로 전년도 137조5464억 원보다 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5479억 원에서 3조1195억 원으로 31.4% 줄었다.

4사 매출 총계가 113조7598억 원에 그쳤던 2017년 영업이익이 7조7345억 원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수익성이 현저히 악화됐다. 정유4사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평균 6.8%에서 지난해 2.42%로 급락했다.
 


먼저 매출을 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49조875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8% 감소했다. GS칼텍스는 매출이 33조2615억 원으로 전년보다 8.5% 줄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에쓰오일은 4.2%, 현대오일뱅크는 1.8%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1조2693억 원으로 전년보다 39.6%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GS칼텍스는 28.7%, 에쓰오일은 29.8%, 현대오일뱅크는 21.1% 줄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일제히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5%로 전년보다 1.4%포인트나 하락했다. GS칼텍스는 2.6%로 0.8%포인트 하락했고, 에쓰오일은 1.8%로 0.7%포인트 하락하며 4사 가운데 최저치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5%로 0.6%포인트 하락했다.

4개 회사 모두 핵심인 정유사업에서 심각하게 고전하며 실적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중국 신규 정유설비의 상업 가동에 따른 공급 증가와 'IMO 2020' 시행에 앞서 고유황유(HSFO) 가격 급락으로 정제마진이 급락했다.

현재 정유업계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장기간 이어질 경우 중국의 석유 소비가 줄어 수출 물량이 급감으로 인해 실적이 더 악화될 거라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자 에쓰오일은 비상경영체제 선포하고 창사 이래 첫 명예퇴직을 검토 중이다. 사업 측면에서는 비정유부문인 석유화학 사업을 확대하는 '석유화학 2단계 프로젝트' 추진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5조원을 투자한 정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이어 2024년까지 7조원 이상을 투자하는 석유화학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에쓰오일은 또 올해 국제해사기구(IMO) 황 함량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탈황설비 증설 등 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고유황 중질유 비중을 줄여나가 수익성을 향상시킬 방침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영업이익 보다 매출, 정제능력으로 정유업계 순위를 보기 때문에 4위로 내려갔다는 것은 무리한 해석"이라며 "명예퇴직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으나 구체적 시기, 방법 등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또 "정유화학 사업 집중투자를 통한 체질개선을 시도하며 재도약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1위지만 가장 영업이익 감소폭이 컸던 SK이노베이션은 아직 비상경영을 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2차전지 등 비즈니즈 모델 혁신, 포트폴리오 강화를 필두로 SK이노베이션 전사 주요 과제이기도 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T)과의 접목,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입지 강화 등을 전사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GS칼텍스는 정유 사업의 영업이익 의존도가 50%로 타사들보다 높아 실적 감소폭이 컸다. GS칼텍스는 정유화학사업 투자로 정유사업 비중을 낮추려 애쓰고 있다. GS칼텍스는 2018년 2조6000억 원을 투자해 올레핀 생산시설(MFC, Mixed Feed Cracker)을 2021년까지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연산 에틸렌 70만 톤과 폴리에틸렌 50만 톤 규모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화학부문 설비가 준공되는 내년에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정제능력 규모를 확대하기보다는 고도화시설에 투자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설비 비중은 40.6%로 국내 1위 수준이다. 세계 각지에서 값싼 원유를 수입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심산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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