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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이어 이제는 라면...오픈마켓서 품절 통보 후 가격 인상 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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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이어 이제는 라면...오픈마켓서 품절 통보 후 가격 인상 기승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03.03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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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 온신읍에 사는 박 모(여)씨는 쿠팡 입점한 판매자에게 안성탕면 1박스를 1만9000원에 구매했다. 도착 예정이었던 2월26일 당일 4월 출고예정으로 바뀌고 원할 경우 취소가 가능하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박 씨는 "상품가격이 3만 원대로 올라 있었다"며 꼼수 영업이라고 개탄했다.

# 울산시 달천동에 사는 김 모(남)씨는 지난 2월 말 G마켓에서 구매한 라면 수량이 주문한 것보다 적게 배송됐다며 황당해 했다. 진라면 40봉지를 구매했는데 절반인 20봉 밖에 오지 않았다고. 김 씨는 "상품문의 게시판에 판매자에게 수량을 확인해달라고 문의했지만 답변이 없다"며 불안해 했다.

# 부산시 지사동에 사는 신 모(여)씨는 지난 25일 티몬에서 라면을 주문한 다음날 결제가 취소됐다며 기막혀 했다. 판매자는 '코로나19로 입고가 되지 않는다'며 주문을 취소해달라 요청했다. 그는 "전날만 해도 이상없이 판매해놓고 이제 와 입고가 되지 않는다니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송된 라면 수량 부족에 대한 소비자 문의글들.
▲배송된 라면 수량 부족에 대한 소비자 문의글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비상시를 대비해 먹거리를 구비해두려는 소비자들이 급증하자 온라인몰 일부 판매자들이 꼼수 영업을 펼치고 있다. 라면, 즉석밥 등의 가격을 올려 판매하거나 수량을 적게 보내는 등 마스크 사태에서 보여 온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는 온라인몰에서 라면 등을 구매했지만 일방적으로 품절 통보를 받았다는 민원이 늘고 있다. 품절을 이유로 주문을 취소한 후 가격을 올려 판매하는 식이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에 전염될까 외출을 꺼리고 사람이 밀집되는 대형마트 방문도 자제하면서 온라인 구매가 급증한 데 따른 부작용이 발생한 셈이다.

▲마트에서도 라면, 즉석밥 등 일부 제품은 품절이 잦다보니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구매를 선호하고 있다.
▲마트에서도 라면, 즉석밥 등 일부 제품은 품절이 잦다보니 소비자들이 허탕을 치지 않기 위해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고 있다.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오픈마켓들은 아직 문제라고 인식할 만한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마스크와 달리 물량이 제한되는 품목도 아닌데다 가격 폭리 등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G마켓과 옥션, 11번가와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오픈마켓 업체들 모두 현재 라면 등 생필품의 꼼수 판매로 인한 민원은 문제될 수준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일부 품절된 상품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판매중인 상품도 많아 소비자들이 선택할 대안이 많다는 게 공통된 주장이다. 또한 가격 인상에 대해서도 라면 등의 판매가 증가하며 판매자가 들여오는 단가가 올랐다면 어느 정도 선에서 반영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소비자가 거래 과정서 이런 사유로 불만이 생길 경우 회사 측에 문의하면 적극 중재하겠다는 입장이다.

11번가에서는 소비자 민원과 모니터링 등을 통해 고의적으로 품절을 통보하고 가격을 올려 재판매하는 판매자가 확인된다면 패널티나 경조 조치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관계자는 "만약 수량을 부족하게 발송하는 등 문제는 소비자가 중재 요청 시 환불처리하거나 남은 수량이 발송되도록 돕는 등 중재한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도 별도의 모니터링부서에서 관리하고 있으며 소비자가 민원을 제기하면 사실관게 확인 후 환불이나 재발송 등 중재한다는 입장이다.

위메프에서는 “현재로서는 이 사안에 대해 문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살펴보겠다“며 "소비자가 위메프에 직접 문의할 경우 적극적으로 판매자에게 연락해 해결하도록 중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마스크와 마찬가지로 가격 폭리 등 꼼수 영업이 기승을 부려 정부 차원의 가이드가 발효된다면 판매자에 대해 조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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