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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가든파이브’ 10년 되도록 공실률 12%...'영세상인 이주'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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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공사 ‘가든파이브’ 10년 되도록 공실률 12%...'영세상인 이주' 무색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20.03.19 0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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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대표 김세용)가 지은 종합 쇼핑몰 가든파이브가 문을 연지 10년이 다 되도록 높은 공실률에 시달리며 실패사례로 꼽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입지적 요건과 높은 임대료 등 많은 요인이 있지만 낮은 집객력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SH공사 주도로 별도의 조직을 설립해 올해 대대적인 상권 부흥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서울시에 따르면 가든파이브의 라이프동과 웍스동, 툴동 등 총 8370호 가운데 12.4%에 달하는 1039호가 현재 공실로 남아 있다. 가든파이브의 공실률은 지난해 서울시 상가 평균치인 8%보다 4.4%포인트 높다.

세부적으로 보면 영세상인들이 모여 있는 툴동의 공실률은 32%에 달한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입주해 있는 라이프동의 공실률이 6%인 것과 대조된다.

가든파이브가 청계천 영세 상인들을 위해 지어진 점을 감안한다면 사실상 설립 목적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애초에 상권의 성격을 고려하지 않은 상황에서 무분별하게 사업을 진행한 것이 공실의 원인이라고 말한다. 집합상가인 만큼 테마를 확실하게 정해야만 집객률을 높일 수 있는데 이를 전혀 반영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상업용 부동산 스타트업 기업인 트라이콘의 권강수 대표는 “가든파이브는 관에서 주도한 만큼 담당자가 바뀌는 등 책임지고 사업을 진행하기 힘들었다”며 “이 과정에서 가든파이브만의 테마를 형성하지 못하면서 공실 문제도 심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집합상가 특성상 일반 로드샵 대비 공실로 인한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옛날보다 공실이 많이 줄기는 했지만 많이 망가진 상황이라 가든파이브만 집중적으로 관리하지 않는다면 반전은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도시와경제 송승현 대표도 “집객 할 수 있는 요소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며 “집합 상가는 극장과 서점 등 앵커테넌트 시설을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는데 공실률 해결을 위해 무분별하게 상가를 받아들인 가든파이브는 이점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부동산학회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회장은 “청계천에 있는 상가들은 주민 밀착형 내지는 소매 위주로 이뤄져 있다”며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높은 곳에 있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반면 가든파이브는 접근성이 떨어져 입지여건이 맞질 않는다”며 “송파구의 소비 패턴과 비교하더라도 활성화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SH공사는 별도의 조직을 설립해 가든파이브 활성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투자·출연기관이 소유한 상가의 공실 중 상당수가 가든파이브에 속해 있는 만큼 적극적인 해결책을 모색하는 분위기다.

SH공사 관계자는 “3월 초에 가든파이브 활성화 추진단을 구성한 상황”이라며 “다양한 방안을 종합적으로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0년 문을 연 가든파이브는 ‘청계천 복원 사업’의 후속 대책으로 지어졌다. 쇼핑시설 중심인 라이프동, 오피스 중심인 웍스동, 상인들을 위한 툴동으로 구성됐다. 지하5층~지상 11층으로 3동을 모두 합치면 연면적만 82만㎡ 규모다.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2배, 강남 코엑스몰의 7배 이상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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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2020-04-06 02:50:07
가든 파이브가 제2의 코엑스가 되도록 바뀌었습니다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