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엘리베이터 송승봉 사장, 취임 첫 성적 '선방'...갖은 악재에도 실적개선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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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엘리베이터 송승봉 사장, 취임 첫 성적 '선방'...갖은 악재에도 실적개선 의지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3.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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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실적부진 속에서 지난해 9월 취임한 현대엘리베이터 송승봉 사장이 의미 있는 첫 분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이 30% 가까이 감소했지만 송승봉 사장 취임 후인 4분기에는 소폭이나마 증가세로 반등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 가량 줄어들었지만 3분기까지 감소율이 30%를 훌쩍 넘겼던 것에 비하면 선방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로 건설경기가 침체된데다 최근 코로나19사태까지 겹쳐 경영환경이 더욱 악화된 상황에서 송승봉 사장이 올해 어떤 리더십을 펼칠 지 주목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8459억 원, 영업이익 1282억 원을 기록했다. 2018년보다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10.4%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7.6%에서 6.9%로 0.7%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수주도 1조6393억 원으로 전년보다 0.7% 줄었고, 지난해 목표였던 1조7100억 원에 4.1% 못미쳤다.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지만 송승봉 사장 취임 전후 실적은 대비를 이룬다.

지난해 3분기까지 현대엘리베이터는 매출 1조3561억 원, 영업이익 92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35%나 감소했다.

하지만 송승봉 사장 취임 후 첫 분기 실적인 4분기 매출은 4898억 원으로 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54억 원으로 11% 줄었다.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던 매출을 일단 증가세로 돌려 놓고, 영업이익 감소폭도 크게 줄인 것이다.

문제는 올해 상황이 녹록치 않다. 특히 건설경기 침체에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당장 1분기에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9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165억 원으로 2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목표로 매출 1조6338억 원, 영업이익 1550억 원, 신규수주 1조7454억 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현대엘리배이터 영업이익이 1089억 원으로 전년보다 15.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 판매감소 둔화에 따라 성장 시점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8만원에서 6만5000원으로 하향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송승봉 사장은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적개선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 현대엘리베이터 송승봉 사장
▲ 현대엘리베이터 송승봉 사장

송 사장은 글로벌 제조 경쟁력 확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로 미래 경쟁력 확보, 수익성 강화로 지속성장 기반 확보, 디지털 혁신 가속화, 4차 산업혁명 기반을 구축,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대로 실적 개선에 도전할 방침이다.

송승봉 사장은 3가지 혁신과제를 직원들에게 주문하고 독려하고 있다. ▲ 한국과 중국에서 동시 추진 중인 스마트팩토리를 주축으로 한 글로벌 제조 경쟁력 확보 ▲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도입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 ▲ '비포 서비스' 등 한차원 높은 유지관리 서비스를 통한 수익성 강화 등이다.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해외 시장 개척이 필수적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시장에서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는 압도적 1위다. 매출의 90% 가량을 국내에서 올리고 있다. 국내 엘리베이터시장의 성장속도가 해마다 둔화하는 상황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에서 성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이에 따라 현대엘리베이터는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서 오는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22%까지 높일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 터키,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전세계 6개 법인, 46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충북 충주와 중국 상하이 금산구에 스마트 팩토리를 건설하는 동시에 인공지능·디지털 혁신기술, 사전예측·고장진단 분석이 가능한 비포서비스를 도입하고 글로벌 인재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임직원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법인이 소재한 6개 주요 진출국에 대한 연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 임직원이 해당 국가 문화 체험과 함께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컨퍼런스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엘리베이터 시장이 역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유지관리 시장 점유율 확대로 대응할 방침이다.

지난해부터 강화된 '승강기 안전관리법'에 따라 기존 중소협력업체에게 주던 하도급 비중이 줄고 대기업들의 직접 관리비중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승강기 설치시장에서 43.3%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유지관리 시장 점유율은 22.7%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다.

대신증권 이동현 연구원은 "국내 엘리베이터 판매가 역성장하고 있지만 유지보수 점유율 상승이 예상보다 빠를 것으로 판단한다"며 "수익성이 높은 유지관리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에 좋은 시기인 동시에 판매에서는 향후 1기 신도시부터 리모델링 수요 증가가 분양 감소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송승봉 사장의 실적개선에 대한 자신감은 자기주식 취득으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월 말 보통주 81만6천 주를 장내 매수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81만6천 주의 가치는 26일 종가 5만5500원을 적용하면 452억8800만 원에 이른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와 실적 개선에 대한 경영진의 확고한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는 자기주식 취득"이라며 "디지털 혁신 가속화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고 4차 산업혁명 기반을 구축하는 한편, 적극적인 해외시장 확대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승봉 사장은 1954년생 엔지니어 출신으로 LG산전 엘리베이터 설계실장, 오티스엘리베이터 서비스사업 부문장(전무), 티센크루프코리아 기술총괄 전무, 히타치엘리베이터코리아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3월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제조·R&D·미래혁신부문장(부사장)으로 재직하다가 지난해 9월 사장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설계·기술 분야에 있어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경험과 노하우를 갖춘 인물이란 평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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