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23일 발표한 2019년 저축은행 영업실적(잠정)을 보면 국내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1조 2723억 원의 순이익을 벌어들였다. 이는 지난해 동기인 1조 1084억 원보다 14.8% 늘어난 수치로,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순이익 증가에는 이자이익 확대가 큰 역할을 차지했다. 저축은행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76억 원이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2200억 원 증가했다.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도 1274억 원 늘었다.
저축은행의 외형도 커지고 있다. 국내 저축은행 총자산은 2018년 말 69조 5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77조 1000억 원으로 11% 증가했다. 총여신은 2018년 말 59조 1000억 원에서 2019년 말 65조 원으로 10% 증가했다.
저축은행 전체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총여신 연체율은 3.7%로 전년 말(4.3%)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6월 말과 비교하면 0.4%포인트 내렸다. 금감원은 대출채권 잔액 증가, 부실채권 매각・상각 등에 따른 연체채권 감소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3.9%로 전년 말(4.2%) 대비 0.3%p 하락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3.6%로 전년 말(4.6%)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4.7%로 전년 말보다 0.4%포인트 내려갔다. NPL 비율은 낮을수록 여신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판단한다.
또한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4.89%로 지난해 말보다 0.57%포인트 상승했다. 자산 1조 원 이상은 8% 이상, 1조 원 미만은 7% 이상이었다.
금감원은 "최근 저성장 및 코로나 사태 등으로 연체율 상승 등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는 바, 저축은행의 영업 및 건전성 현황을 보다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취약 차주의 금융부담 완화를 위해 대출금리 합리화, 중금리대출 활성화, 선제적인 채무조정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왕진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