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환 NH농협은행장, 관행 깨고 2년 임기 보장 받은 까닭은?
상태바
손병환 NH농협은행장, 관행 깨고 2년 임기 보장 받은 까닭은?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3.27 07: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공식 업무에 돌입한 손병환 NH농협은행장이 디지털 금융 전환과 해외 시장개선 등 현안을 어떻게 풀어갈 지 주목된다. 갑작스러운 행장 교체 속에 이례적으로 2년간의 임기를 보장받으면서 조직 안정을 위한 일관성 있는 전략 추구가 기대된다.

지난 26일 제5대 NH농협은행 은행장으로 취임한 손병환 행장의 임기는 오는 2022년 3월 25일까지다. 손병환 농협은행장의 임기가 과거 행장들과 달리 2년으로 보장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간 농협은행장들의 경우에는 1년 임기 후 성과에 따라 연임을 결정해왔다. 이대훈 전 농협은행장의 경우에도 1+1년의 임기를 수행한 후 최종적으로 1년 임기 연장으로 3연임에 성공한 바 있다.
▲손병환 NH농협은행장
▲손병환 NH농협은행장
손병환 행장이 취임 첫 해부터 2년 임기를 보장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농협금융 임추위의 강력한 주문이 작용했다는 시각이다. 3연임에 성공한 이대훈 전 행장이 돌연 사임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손 행장이 전임 이대훈 행장에 이어 농협은행의 디지털 금융 전환에 적임자로 인정받는 것도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농협은행은 올해 이대훈 전 행장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올원뱅크 독립분사 및 디지털 혁신 사업 등을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앞서 이 전 행장은 3연임 성공 직후 ‘디지털 휴먼뱅크’로의 대전환을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손 행장은 국내 금융권의 디지털 금융 1세대로 꼽힌다. 디지털 전문가로 농협은행 ‘오픈뱅킹’ 기반이 되는 오픈API를 지난 2015년에 국내 은행 최초로 도입하는 등 디지털 금융 혁신을 이끌었다. 당시 구축된 ‘NH핀테크 오픈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핀테크 업체들이 농협의 금융 AP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손병환 행장은 중앙회 기획실장, 지주 사업전략부문장 및 경영기획부문장을 역임해 농협내 대표적인 기획·전략통으로 통한다”면서 “은행 스마트금융부장을 거치며 디지털 환경에 대한 전문성도 겸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손병환 행장 역시 취임사를 통해 5가지 핵심과제 중 하나로 ‘디지털 혁신을 통해 초격차 디지털 뱅크 구현’을 꼽으며 향후 농협은행을 디지털 휴먼뱅크로 만들어 가겠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손 행장은 임기가 보장되면서 향후 농협은행의 디지털 금융 전환에 대한 중장기 계획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점쳐진다.

이밖에도 수익 다변화를 위한 해외 진출과 비이자부문 강화 역시 손 행장이 풀어가야 할 주요 현안으로 꼽힌다.

2012년 신경분리 이후 농협은행의 글로벌 사업 진척 속도는 다소 더딘 편이다. 농협은행이 현재 운영 중인 해외점포는 미얀마, 캄보디아, 미국, 베트남, 중국, 인도 등 6개국 7개소에 그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은행 해외점포수가 1043개인 것과 비교하면 적은 편이다.

이에 농협은행은 지난해 글로벌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홍콩, 중국 베이징, 인도 뉴델리, 베트남 호찌민, 호주 시드니 등 5곳에서 은행 지점을 설립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손 행장은 글로벌 사업부 총괄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진출 사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행은 간편결제, 송금 등 핀테크 기반 사업을 선제 대응하기 위해 해외에 거점을 만드는 형태의 디지털 기반 해외시장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수익성 방어를 위한 비이자 부문 강화도 이뤄내야 한다. 최근 저금리 기조 등으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하락하면서 비이자부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농협은행의 비이자 규모는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현저히 적은 편이다.

농협은행의 지난해 1조5171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비이자이익은 4240억 원으로 4대 시중은행의 평균인 9435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NIM 역시 지난해 3분기 1.74%에서 4분기 1.52%로 0.22%포인트 하락했다.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해 손 행장은 글로벌 인력 양성, 리스크 관리 등 사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손익 규모를 확대하여 중장기 수익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손병환 행장은 “현재 주요 국가에서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해지만 아직은 경쟁은행에 비해 네트워크와 수익성이 미흡한 수준”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글로벌 사업방향을 정립하고 농협금융 시너지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