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태양광 구조조정하고 신사업 강화로 실적 개선 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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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I, 태양광 구조조정하고 신사업 강화로 실적 개선 꾀해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4.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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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에 시달리는 OCI(대표 이우현)가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신사업 강화로 위기 극복에 나선다.

OCI는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하고 해당 사업체를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으로 전환하는 등 구조조정 작업에 착수했다.

군산공장은 지난 2월20일에 가동을 중단했고, 현재 정기보수가 진행 중이다. 오는 5월 1일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라인으로 일부 가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의 경우 태양광용보다 고순도를 요구하지만 OCI는 이미 이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OCI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을 올해 1000톤 생산하고 2022년까지 생산량을 5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30달러대로 수익성 면에서 안정적인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은 국내에서 생산하지 않을 뿐이지 해외에서 생산을 지속한다.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은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맡아 원가를 25% 이상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KB증권 백영찬 연구원은 "중국의 공격적인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증설 계획을 고려하면 고육책이지만 맞는 방향"이라며 "장기적으로 폴리실리콘 사업의 수익성 상승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희망퇴직 등 인적 구조조정도 시행한다. OCI는 3월부터 전 직원 대상으로 희망퇴직 접수를 받고 있다. 희망퇴직을 원하는 임직원에게는 최대 20개월치 급여가 위로금으로 지급된다. 희망퇴직으로 고정비 절감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중단 및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생산 전환, 희망퇴직 시행 등은 당장의 실적 개선을 위한 조치지만 중장기 성장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신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인천 ‘용현·학익 1블록’ 조감도
▲인천 ‘용현·학익 1블록’ 조감도

OCI의 신사업은 부동산 개발, 고순도 과산화수소, 반도체용(EG) 폴리실리콘, 제약·바이오 등 크게 네가지다.

지난해 10월 자회사 DCRE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과 2조8000억 원 규모의공사 도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착공에 나설 예정이다. 인천 ‘용현·학익 1블록’은 인천시의 도시개발계획에 따라 진행되는 민간 도시개발사업으로, 총 154만6747㎡의 부지에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1만3149세대의 주거단지가 조성되고, 업무와 상업시설이 조성되는 개발 프로젝트다. 상반기 착공과 함께 공동주택 분양도 개시한다. OCI는 자회사 DCRE가 추진하는 인천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고순도 과산화 수소사업은 포스코케미칼과 합작해 진행하고 있다. OCI는 포스코케미칼과 지난해 4월 화학사업 분야 전략적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은 데 이어 올해 2월 말엔 과산화수소 제조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합작법인 지분은 포스코케미칼이 51%, OCI가 49%다.

양사는 OCI 전남 광양공장 내 4만2000㎡ 부지에 연산 5만톤 규모의 과산화수소 생산공장을 구축한다. 해당 공장은 올해 착공에 돌입, 오는 2022년부터 상업생산 시작이 목표다.

고순도 과산화수소는 철강공정 부산물인 코크스로 가스(Coke Oven Gas·COG)로부터 얻은 수소로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분야의 식각과 세척에 사용된다. 이번 합작사업을 통해 OCI는 고품질 원료를 안정적·경제적으로 확보하고, 현재 운영하는 과산화수소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약 부문에서는 성장성이 높은 벤쳐에 지분투자를 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18년 부광약품과 50대50의 합작벤처를 설립하고, 신약 후보물질 발굴과 신약개발, 유망벤처 지분 투자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바이오제약 분야 벤처 4~5곳에 지분투자를 진행했다. 지금도 바이오벤처 인수·합병(M&A) 기회를 지속 모색 중이다.

OCI 관계자는 "태양광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사업 구조조정이 점차 본격화 되고 있어 살아남으면 폴리실리콘 가격 회복 등 기회를 가질 수 있다"며  "중장기 생존을 도모하기 위해 계속 기회를 찾아야 하는 상황으로 신사업들은 다소 시간이 걸려도 성과를 낼 때까지 뚝심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OCI가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게 된 이유는 급격한 실적 악화 때문이다.  

지난해 연결기준 2조6051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보다 16.3% 감소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806억 원, -8074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2018년까지 3조 원대의 매출을 올리다가 지난해 2조 원대로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3393억 원, 당기순이익은 9112억 원이나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6.93%로 2018년 영업이익률 5.1%보다 12.03%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79.14%로 전년(62.05%)보다 17.09%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분기에도 500억 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 2018년 4분기부터 무려 6개분기 연속 적자를 내게 되는 상황이다.

회사의 주력 사업인 태양광 폴리실리콘의 가격 경쟁력이 악화돼 팔수록 손해인 상황에 처했다. 글로벌 태양광 폴리실리콘 수급구조가 중국의 과잉생산 때문에 공급과잉으로 전환했다. 중국 업체들이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증설에 나서면서 2018~2019년 중국의 신규 공급 물량만 19만톤에 달했는데 이는 전 세계 수요의 세 배 가까이 되는 규모다.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는 지방정부 보조금 덕에 한국 업체보다 원가경쟁력이 20% 이상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의 저가제품 범람으로 인한 공급초과로 폴리실리콘 가격은 지속 하락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고순도 폴리실리콘 가격은 ㎏당 7.12달러 수준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업체들의 손익분기점은 1kg당 13~14달러로 알려졌지만 현재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주요 사업인 폴리실리콘 사업 축소로 인한 사업경쟁력이 약화되자 신용평가사들은 줄줄이 OCI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한국기업평가도 OCI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단계 하향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OCI의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하향했고, 지난달 28일엔 한국신용평가도 'A/안정적'으로 내렸다. OCI의 주가는 약 1년 전인 지난해 4월16일 9만9700원에서 3월31일 3만4500원까지 급락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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