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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금리 인상 뒤 10대 저축은행 절반 정기예금 금리 인상,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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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금리 인상 뒤 10대 저축은행 절반 정기예금 금리 인상, 왜?
  • 왕진화 기자 wjh9080@csnews.co.kr
  • 승인 2020.04.09 0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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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국내 10대 저축은행 가운데 절반이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저축은행들이 예대율(예금잔액에 대한 대출금잔액의 비율)을 맞추기 위해 적극으로 예금유치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7일 기준으로 자산기준 10대 저축은행의 14개 정기예금(12개월 기준) 상품 금리를 조사한 결과, 5개사 6개 상품의 금리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춘 지난달 중순 이후 최고 0.3%포인트까지 인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14개 상품 금리 평균은 1.97%로 지난 3월 16일 기준 1.91%보다 0.06%포인트 올랐다.

지난 3월 16일 한국은행이 1.25%에서 0.75%로 0.5%포인트 기준금리를 낮춘 이후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0%대 진입하는 등 떨어지는 것과는 상반된 모습이다. 

◆ SBI저축은행 등 5개사 6개 상품 금리 인상..."예대율 규제 영향" 
   
자산기준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지난 달 말부터 12개월 기준 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1.7%에서 2%로 0.3%포인트 인상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상은 최근 초저금리 시대가 도래하면서 높은 금리의 상품을 찾는 고객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고객의 목돈마련에 도움을 주기 위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도 OK안심정기예금 금리를 연 1.9%에서 연 2.1%로 0.2%포인트 올렸다. 이 상품은 신규 고객에 한해 중도 해지하더라도 기존에 약정한 이자를 지급해준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출범 20주년을 기념해 6월쯤 내놓을 예정이었지만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 수요를 감안해 일찍 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페퍼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과 유진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보다 오히려 소폭 상승한 상태다. 모아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OSB저축은행은 변동이 없었다.

반면 웰컴저축은행 e-정기예금과 m-정기예금은 1.96%에서 1.88%로 0.08%포인트 줄어들었으며 WELCOME 릴레이정기예금과 정기예금도 1.86%에서 1.78%로 0.08%포인트 내려갔다. JT친애저축은행의 회전식정기예금도 1.9%에서 1.8%로 0.1%포인트 내려갔다. 

저축은행들은 고객 수요에 의한 고금리 상품 출시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금융 관계자들은 기준금리 인하에도 금리를 올리며 수신고객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예대율 관리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저축은행의 금리 인상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올해부터 저축은행에 대한 예대율 규제를 도입했다. 각 저축은행은 예금잔액 대비 대출잔액 비중을 올해는 110%, 내년까지 100%를 유지해야 한다. 예대율을 낮추려면 예금을 늘리거나, 대출을 줄여야 한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대출이 1금융권에 비해 문턱이 낮은 저축은행으로 몰리면서 각 저축은행들이 대출잔액 증가에 대비해 충분한 예수금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중은행 대출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들과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의 대출 수요가 몰리면서 저축은행들이 예대율 비중 관리를 위해 대출 영업자금 마련 및 대비를 위해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왕진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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