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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수주잔고 1.2% 증가...현대건설·대우건설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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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건설사 수주잔고 1.2% 증가...현대건설·대우건설 '호조'
  • 이건엄 기자 lku@csnews.co.kr
  • 승인 2020.04.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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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규제와 신규 수주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5대 건설사들의 수주잔고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물산(대표 이영호)과 대림산업(대표 김상우), GS건설(대표 허창수)은 소폭 줄어든 반면, 현대건설(대표 박동욱)과 대우건설(대표 김형)은 10% 가까이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기준 5대 건설사의 수주잔고는 지난해말 총 144조370억 원으로 전년 142조3469억 원에 비해 1.2% 증가했다.

건설경기 불황속에서도 수주잔고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에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영향이 컸다. 
 

현대건설의 지난해 기준 수주잔고는 34조8428억 원으로 전년(31조9750억 원) 대비 9% 늘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신규수주 40억 달러(한화 4조7000억 원)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국내 도시정비사업 역시 2조8322억 원의 수주를 따내 포스코건설을 제치고 왕좌를 탈환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올해에도 설계·수행·원가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며 “본원적 경쟁력 제고를 통해 수주, 수행, 수익으로 이어지는 해외부문 선순환 구조 정착에 중점을 두고 글로벌 탑티어(Top-Tier)의 위상을 지속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건설도 증가폭도 컸다. 대우건설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32조8826억 원으로 같은기간(30조4135억 원) 대비 8.1% 늘었다. 대우건설은 2016년 발생한 회계 이슈 영향으로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지 못했지만 지난해 부터 플랜트와 정비사업 등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낸 바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2016년 회계 이슈와 2018년 분양사업의 지연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국내외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수주성과를 기록하며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반등이 가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미래에 대한 예측이 어렵지만 현재 시공 중인 사업과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분석을 바탕으로 향후 3년간의 성장 청사진을 알려 시장 신뢰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삼성물산과 GS건설, 대림산업의 수주잔고는 소폭 줄었다. 

GS건설의 지난해말 기준 수주잔고는 32조8826억 원으로 전년보다 4.8% 감소했다. 국내 관급공사 물량을 비롯해 해외물량 잔고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 매출과 수주 모두 11조5000억 원을 올해 경영 목표로 잡았다”며 “건축주택부문과 플랜트부문 등 경쟁우위 사업 내실을 강화하는 한편 태양광 발전소 개발, 배터리 리사이클링, 모듈러 주택사업 등 다양한 신사업을 본격 추진해 경영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도 GS건설과 비슷한 감소폭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6조6447억 원으로 4.7% 줄었다.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의 합병 이후 주택사업 수주가 줄어든 것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물산이 올 초부터 주택사업 수주를 재개한 것을 감안한다면 추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주력 시장에 더해 태양광과 LNG발전 등의 분야를 강화하고 주요 진출국 인접국에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도 클린수주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준법경영을 강화한 삼성물산이 진출할만한 여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가 16조3184억원에 그치며 3.9% 줄었다. 저유가 기조가 계속되며 해외 플랜트 발주량이 줄었고 주택시장 불확실성으로 선별 수주에 나선 것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상당수 해외 발주가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해외건설협회 조사 결과 국내 건설사의 지난달 해외 수주액은 18억3000만달러로, 2016년~2018년 3월 평균 실적(53억3100만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삼성증권 백재승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돼 종식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유가 회복 또한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국내외 공사 현장 일정 지연, 해외 발주처의 발주 여력 훼손 등으로 국내 건설업체들은 장단기 실적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건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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