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도 꾸준한 판매량 추이를 보이며 신흥강자로서 위치를 다진 반면 일본차들은 TOP10에서 탈락, 여전히 불매운동 여파를 벗어나지 못했다.
3일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분기 수입차는 총 5만4469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5만2161대)와 비교해 4.8% 오른 수치.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업체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박은석 KAIDA 이사는 “물량부족과 코로나19로 인한 내방객 감소 등이 있었지만 일부 브랜드 신차 출시와 적극적인 프로모션, 또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벤츠와 BMW는 다시 1만 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했다. 벤츠는 1만5400대, BMW는 1만1331대를 팔며 전년 동기 대비 11.2%, 40.5% 올랐다. 특히 벤츠의 스테디셀러 E시리즈는 1분기 베스트셀링카(2454대)에 등극하기도 했다.
1분기부터 적극적인 신차 출시가 이어진 두 브랜드다. 최근 수입차 연간 판매량 1위를 지키고 있는 벤츠는 1분기에만 GLC, A클래스, CLA 등을 선보였다. 올해 9종의 풀체인지, 6종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판매량이 가장 많이 올랐다. 무려 645.8%가 증가했는데 지난해에는 상반기 물량 부족과 환경부 인증 지연 등으로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올해는 아테온이 1월의 베스트셀링카, 티구안이 3월의 베스트셀링카를 차지하며 예전의 인기를 빠르게 회복했다.
볼보는 지난해 한국 진출 후 처음으로 1만대 클럽에 가입했다. 올해도 다른 서구 중견 브랜드들이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1분기 동안 3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아직 신차가 출시되지 않았지만 XC60, S60, S90, XC40, XC90, V60 등 대부분 모델이 10% 이상의 판매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판매하는 모델들이 고른 인기를 얻고 있다는 뜻이다.
볼보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계약 후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일도 있었는데 올해는 주요 신차를 중심으로 물량을 50% 이상 추가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반면 TOP10에 늘 이름을 올렸던 토요타, 렉서스 등 일본차 업체들은 1분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렉서스(1395대), 토요타(1345대), 혼다(923대), 닛산(611대), 인피니티(103대) 모두 40% 이상 판매량이 급감했다. 신차도 출시했지만 여전히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