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1분기 영업적자 전망...허세홍 사장 현장경영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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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1분기 영업적자 전망...허세홍 사장 현장경영 분주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4.10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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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 허세홍 사장
GS칼텍스 허세홍 사장

부임 두번째 해를 맞은 GS칼텍스 허세홍 사장이 여러 악재 속에서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GS칼텍스는 당장 1분기에 대규모 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될 뿐 아니라, 국제유가 약세와 코로나19사태로 인한 경기침체로 인해 고전이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허세홍 사장은 생산현장을 직접 돌면서 위기극복을 독려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GS칼텍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7000억~80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라면 분기기준 사상최대 적자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은 3295억 원이었다.

유가 추락에 따른 정제마진 감소로 석유제품을 팔수록 적자를 내는 구조기 때문이다. 연초 배럴당 60달러 선에 있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지난달 2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4월 1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1.4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3월3주 배럴당 -1.9달러를 기록한 후 3주 연속 마이너스 정제마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일일 기준으로도 한때 배럴당 -2달러 수준까지 내려가는 등 정제마진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4~5달러를 크게 밑돈다.

정제마진이 역마진 상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고, 재고평가손실도 상당하다. GS칼텍스는 최근 3개년 평균 4조1000억 원 이상의 재고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유가가 급락하면 그만큼 재고평가손실이 증가한다. 증권가에서는 GS칼텍스의 1분기 재고평가손실을 1500억~2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각하게 부진한 업황 탓에 신용등급도 떨어지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GS칼텍스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며 장기 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국제 원유 가격 급락과 수요 둔화가 GS칼텍스 실적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속화되고 있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 따라 수요 둔화가 앞으로 5개월 동안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GS칼텍스를 2년째 이끌고 있는 허세홍 사장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허세홍 사장은 2019년 초 부임했고, 부임 첫해 실적은 정제마진 악화로 좋지 않았다. 지난해 GS칼텍스는 매출액 33조2615억 원, 영업이익 8797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6%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2018년보다 각각 8.5%, 28.7% 줄어들었다. 

1년차 CEO 허세홍 사장에게 2019년은 그룹과 재계의 기대에 어느정도 부응했으나 과제도 남긴 한 해로 기억됐다.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핵심 계열사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고 비정유부문의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미래에 대한 기대를 모으면서도 전체 수익성은 크게 감소해 책임론이 공존했기 때문이다.

올해 두번째 해를 맞이한 허세홍 사장은 실적으로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처지다. 허세홍 사장은 GS그룹 오너가 4세로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의 장남이다. 허세홍은 GS그룹 오너4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경력을 보유한 만큼 그룹의 다음 회장후보자 가운데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취임 2년차인 올해는 허세홍표 혁신을 구체화해 가시적 성과를 내야 차기 회장 후보로써 입지를 확고히 구축할 수 있는데 올해 업황이 최악이어서 리더십에 시험을 받고 있다.

GS칼텍스는 GS그룹의 핵심 계열사지만 최근 2년간 영업이익이 계속 줄고 있다. 2016, 2017년 2년 연속 2조 원을 넘었던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은 2018년 1조2300억 원 수준으로 감소하고, 지난해에는 8800억 원으로 내려앉았다.

GS그룹 차원에서 허세홍 사장에게 기대하는 것은 실적 회복과 사업 다각화를 통한 새 성장동력의 확보다. 실적 회복은 사실상 올해도 기대하기 어렵다. 정제마진 감소는 정유업계 전체가 처한 상황인 만큼 올해 실적만으로 허세홍 사장의 리더십을 평가하기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신 새 성장동력 확보에 대한 성과는 보여줘야 하는 입장이다.

허세홍 사장은 지난 2017년 GS글로벌에서 처음 경영능력 검증을 받을 때 사업 다각화 솜씨를 보여준 바 있다. GS글로벌은 허세홍이 대표이사를 맡기 전까지 무역에만 집중하며 200억~300억 원대의 연 영업이익을 내는 회사였는데 허 사장은 부임 후 GS글로벌의 사업구조를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석탄광 사업, 항만배후단지 조성 사업 등 다각화하는데 성공했다. 이러한 사업 다각화 노력으로 GS글로벌은 2017년 역대 최고치인 48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GS칼텍스는 외생변수에 따른 부침이 심한 정유사업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GS칼텍스는 올레핀 복합분해설비(MFC) 프로젝트, 전기차 인프라 사업, 주유소 물류사업, 바이보부탄 상용화 등의 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신사업들이 추진 초기 단계 중인 것이 많아서 아직 성과를 내기에는 시기상조인 상황이라는 한계점도 갖고 있다.

올레핀 복합분해설비는 정유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필살의 설비 투자로 내년 완공 및 가동을 위해 회사 역량을 쏟아붇고 있는 상황이다. 허세홍 사장은 기존 GS칼텍스의 주유소 공간을 활용한 전기차 인프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보폭을 넓히고 있다. 4차산업 시대의 주된 미래 먹거리로 불리는 전기차 관련 산업을 주시해 친환경과 신사업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전기차 충전 및 정비, 택배유통, 편의점 등을 종합적으로 배치하는 '토털 에너지스테이션'으로 탈바꿈하겠다는 방침이다.

▲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오른쪽)이 지난해 1월 여수공장을 방문해 직원과 악수를 하는 모습.
▲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오른쪽)이 지난해 1월 여수공장을 방문해 직원과 악수를 하는 모습.

위기 상황에서 허세홍 사장은 스킨십 경영을 강화하며 리더십을 발휘 중이다. 올해 들어 세차례나 전남 여수공장 찾아 임직원 격려하고 위기극복을 강조했다. 허 사장은 가장 최근인 지난 달 31일 1박2일 일정으로 여수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임직원 및 노동조합 간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허 사장은 이 자리에서 “1분기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가운데 임직원 모두 단합해 현재 위기를 잘 극복해나가자”고 당부했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와 정제마진 악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과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임직원들의 위기극복 노력을 독려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 관계자는 "허세홍 사장은 2017년 GS글로벌에서 이미 사업다각화 능력을 검증받았고, 2008년 금융위기 때는 회사 싱가포르 법인장으로 회사 원유 거래를 주도하며 위기를 극복한 전력이 있다"며 "하지만 정유업계 전체의 위기가 심각하기 때문에 사실상 허세홍 사장의 리더십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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