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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콕족' 늘자 통신사 AI스피커와 대화량도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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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콕족' 늘자 통신사 AI스피커와 대화량도 늘었다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4.13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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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만 생활하는 이른바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통신사 AI스피커와 AR서비스 이용량도 늘어나고 있다. 

통신3사 관계자들은 이용량 증가가 당장 수익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KT에 따르면 올 1분기 AI 스피커 ‘기가지니’ 발화량(말로 묻는 대화량)이 전 분기 대비 38% 급증했다. 특히 ‘핑크퐁 칭찬하기(333%), 구구단 연습(277%), 끝말잇기(82%) 등 키즈 및 게임 서비스 이용이 큰 폭으로 늘었는데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녀를 둔 부모들이 아이의 지루함을 덜어내기 위한 용도로 많이 쓰는 것으로 풀이된다. 

TV를 검색하는 발화량도 증가했다. 기가지니로 실시간 채널을 검색하거나 재생하는 발화량은  43%, VOD 검색·재생하는 발화량은 53% 증가했다. '기가지니 장보기 서비스'도 같은 기간 발화량과 매출이 각각 22%, 37% 증가했다.
 

▲KT 기가지니2
▲KT 기가지니2
KT 관계자는 “기기를 직접 구매하는 게 아닌 이상 당장 매출로 연결되는 부분은 없지만 고객 니즈 파악 등 장기적인 관점으로 현 상황을 보고 있다”면서 “기가지니에 대한 서비스에 익숙해질수록 KT 충성 고객이 늘어나고, 편의성이 커질수록 이용횟수가 늘어날테니 어떤 콘텐츠에 대한 발화량이 늘어나는지 파악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 말했다.

SK텔레콤의 AI스피커 ‘누구(NUGU)’ 3월 발화량도 지난해 12월 대비 40% 이상 뛰었다. 특히 누구 기능 가운데 하나인 ‘소식톡톡 확인’은 지난 2월부터 37일간 전년 대비 이용횟수가 200% 이상 뛰었다. 누구에 코로나19 알리미 서비스가 탑재되면서 정보에 취약한 노년층들도 코로나19 위험 지역, 기사 확인 등이 가능해 발화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누구
▲SK텔레콤 누구
SK텔레콤 관계자는 “수익을 떠나 현재 비대면(언택트) 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단계에서 고객 니즈와 편의성을 분석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다. 이런 상황에선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데이터를 축적하면 고객에게도 기업에도 이득”이라 말했다.

발화량이 늘었어도 트래픽 소모에는 영향을 크게 끼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통신 환경은 통신사의 트래픽 이용량 최고치가 보유 용량의 최대 60% 정도로 여유 있는 편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통신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트래픽 증가에 대비해 장비업체들과 망 증설 관련 협의도 진행중이다.

LG유플러스의 '5G AR 스마트홈트' 3월 평균 이용자 수도 1월 대비 38% 증가했다. 스마트홈트 이용자가 실제로 운동을 실행한 횟수는 두 배 이상 늘어난 약 3만 건이었다.

‘U+VR’의 월평균 이용자 수, 시청 건수도 같은 기간 각각 30%, 71% 증가했다. 'U+AR 쇼핑' 이용자 수도 4배가 늘어났고 실제 상품 구매로 이어진 사례도 같은 기간 450%나 늘어났다.

이렇듯 AI스피커, AR 사용 횟수가 늘어나면서 통신사들은 집콕족들을 위한 언택트 서비스를 꾸준히 늘릴 계획이다. ‘코로나 블루’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코로나19로 인해 심신이 다운된 소비자가 많아진 만큼 집콕 중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키우겠다는 목표다.

KT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집콕족이 늘어난 것에 맞춰 기가지니 AI스피커를 통한 키즈, 명상,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강화했다”면서 “실제 헬스장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홈트레이닝 서비스로 관련 키워드 발화량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콘텐츠·쇼핑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형 멤버십 고객 확대에 나선다. 지난 9일부터 '올프라임 멤버십' 신규 가입 고객 1만 명에게 한 달 무료 이용권을 제공한다. 올프라임 멤버십 가입자는 OTT '웨이브' 베이직 이용권(월 7900원), 음악플랫폼 '플로' 모바일 무제한 듣기(월 7590원) 등의 서비스 가운데 한 가지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 유지 캠페인과 재택근무 등으로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계획한 이벤트”라며 “AI 서비스 역시 향후 독거 노인들에게도 유용한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소통 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일 통신사 최초로 한 플랫폼에 AR게임(멀티플레이 대전, 캐쥬얼, 1인칭 슈팅게임) 3종을 모아 출시했다. 5G 클라우드게임 서비스 지포스나우 3월 이용자가 1월 대비 140%, 월간 총 플레이 시간도 약 130% 늘어나면서 AR 게임을 즐기는 집콕족을 위한 서비스 제공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달에는 5G 고객 전원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게임 '지포스나우 베이직'을 통해 AR 등 콘텐츠 이용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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