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서만도 벌써 아우디 ‘Q7’·‘Q8’, 캐딜락 ‘XT6', 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 폭스바겐 ‘투아렉’, 렉서스 ‘RX’ 등이 출시됐다.
지난해에도 9월 이후에만 BMW 'X6', ‘X7' 메르세데스-벤츠 ’GLE', 볼보 ‘XC90', 쉐보레 ‘트래버스’ 등의 대형 SUV 라인업이 추가됐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앞선 투아렉 모델들이 소수 마니아 층에게만 어필했다면 이번 신차는 폭넓은 고객층에게 인정받으면서 판매량 또한 기존의 3배 이상 뛰었다”면서 “이달 출시하는 4.0리터 V8 모델은 향후 재출시를 기대하기 어려운 모델이라 더 관심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XT6는 차량 내 3열 공간이 트렁크와 균형을 맞춰 성인 탑승자도 불편함 없이 앉을 수 있다. 헤드룸 역시 동급 최대인 945㎜다.
대형 SUV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큰 차’를 좋아하는 소비자들만 구입하는 매니아 세그먼트였다. 핵가족화로 가족 구성원 수가 줄어들면서 골목 진입이나 주차가 불편해 꺼리는 운전자도 많았다. 가격도 비싼데다 낮은 연비 효율도 부정적 요인이었다.
그러나 신차에선 연비 효율이 상당 부분 보완되는 추세다. 뉴 디스커버리 스포츠는 연비가 11.4㎞/ℓ(이하 복합연비 기준)에 달하며 Q8(10.5㎞/ℓ), 투아렉(10.3㎞/ℓ), Q7(10.2km/ℓ) 등 올해 출시한 대부분의 대형SUV가 두 자릿수를 넘는다. XT6는 8.3㎞/ℓ이지만 기자가 시승했을 당시 고속도로와 시내를 합쳐 57km를 달려 11.3㎞/ℓ를 찍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XC90(10.9㎞/ℓ), GLE(10.6㎞/ℓ) 등도 두 자릿수를 찍는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차가 크면 안전하다는 인식은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최근에는 안전뿐 아니라 연비 등 가성비 좋은 차들도 많이 나온다. 꼭 패밀리카가 아니어도 1인 카로서도 대형SUV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대형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출시 예정인 모델도 줄지어 대기 중이다. 폭스바겐은 티구안의 롱바디 버전인 티구안 올스페이스를 이달중 선보인다. 티구안은 중형SUV지만 올스페이스는 7인승 버전으로 거주성과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또 벤츠 ‘GLS’, 링컨 ‘에비에이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도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수입차 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대형SUV 하면 포드 ‘익스플로러’ 정도만 떠올렸지만 최근에는 대형SUV 내에서도 럭셔리, 가성비 등으로 나눠서 판단할 만큼 다양해졌다. 충분히 경쟁력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