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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주식 자금 물밀듯 밀려드는데 예탁금 이자는 '마이너스'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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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주식 자금 물밀듯 밀려드는데 예탁금 이자는 '마이너스' 접근
증권사들 20일부터 예탁금이용료율 줄줄이 내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4.15 0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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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부터 개인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대거 진입하면서 투자자 예탁금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주식투자를 위해서는 개설된 주식거래계좌에 예탁금을 예치해야하는데 신규 고객이 유입되고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입이 이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투자자 예탁금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예탁금에 대한 이자 개념인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에 접근해 대조를 이루고 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44조1643억 원으로 연초 대비 47.9% 폭증했다. 불과 석 달만에 투자자예탁금 규모가 1.5배 가량 늘어난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다.

지난 달부터 코로나 19 여파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급등락을 거듭하면서 단기투자로 목돈을 벌고 평소 접근하기 어려운 우량주를 다수 매입하려는 개인 투자자들의 시장 유입이 이어지면서 주식거래규모가 늘었고 투자자 예탁금 규모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신규 고객 유입이 이어지면서 증권사 주식거래계좌 개설 건수도 주요 증권사별로 평년 대비 3~4배 가량 급증하는 등 특수를 누렸다. 개인 브로커리지 점유율 1위 증권사인 키움증권은 3월 한 달간 신규 주식거래계좌가 무려 43만1000여 개가 개설되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자예탁금 이용료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 달 17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50bp 인하하면서 주요 증권사들은 예탁금이용료율을 내리고 있다.

예탁금은 투자자들이 주식거래를 위해 증권 계좌에 예탁한 자금으로 증권사들은 고객 예탁금을 신용공여 재원이나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 인수 매입 자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예탁금이용료로 고객에게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저금리 기조로 각 증권사들의 운용 수익 규모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최근 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예탁금 이용료율 인하 릴레이가 시작됐다.

미래에셋대우는 오는 20일부터 평균잔고(이하 평잔) 50만 원 이상 예탁금이용료율을 0.35%에서 0.1%로 25bp 내린다. NH투자증권은 내달 4일부터 평잔 100만 원 이상 예탁금이용료율을 0.4%에서 0.1%로 30bp 내린다. 키움증권도 내달 3일부터 평잔 50만 원 이상 예탁금이용료율을 0.55%에서 0.20%로 35bp 인하한다.

가령 평잔 50만 원에 대해 예탁금이용료율 0.1%를 적용하면 연간 이자수익은 500원으로,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나 다름 없다.

증권사 관계자는 "예탁금 운용수익률은 원가를 제외한 수익을 기준으로 지급되는데 기준금리 인하로 전체 운용수익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 "기준금리가 0%대로 진입하면서 사실상 제로금리로 진입하기 시작한 셈"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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