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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3년간 2만8000명 채용' 계획 쉽지 않네...코로나19로 고용확대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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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3년간 2만8000명 채용' 계획 쉽지 않네...코로나19로 고용확대 난망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5.0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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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초에 SK그룹이 밝힌 '2020년까지 2만8000명 채용'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직원 수는 지난해말 기준 10만7983명으로 2017년 말에 비해 2년간 1만5000명이 늘었다. 정년 퇴직 등에 따른 감소분을 감안하더라도 2만8000명 채용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고, 늘어난 직원 수도 신규 채용보다는 대부분 인수합병(M&A)에 따른 증가분이다.

여기에 올해 코로나19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연말까지 고용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018년 초 김동연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혁신 성장 간담회을 진행하면서 2020년까지 2만8000여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김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주도 성장에 대한 SK의 관심을 당부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그룹 상장사 19곳, 비상장사 100곳 등 계열사 119곳의 직원 수는 지난해말 기준 10만7983명이다.

이 가운데 상장사 직원 수는 4만8739명으로 전년 보다 7.7% 늘었지만, 비상장사는 5만9244명으로 0.5% 감소했다.

SK그룹 계열사 직원 수는 2017년 말 9만2706명에서 2018년 10만4837명으로 13.1%나 늘었지만 지난해엔 증가율이 3%로 떨어졌다.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2년 동안 늘어난 직원 수는 1만5277명(16.5%)인데 이마저도 대부분 M&A를 통해 증가했다.

SK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보안사업 진출을 위해 2018년 11월 ADT캡스(대표 박진효)와 캡스텍(대표 박세영) 등을 인수했다. 2018년 인수한 유빈스홀딩스 계열사 등 직원 규모가 비교적 큰 3곳의 직원 수는 9635명에 달한다.

M&A를 제외하고 순수하게 늘어난 직원수는 5000여 명에 그친다.

특히 ADT캡스의 경우 지난해 11월 ADT시큐리티를 합병했음에도 2018년 5084명이던 직원 수가 2019년에는 4851명으로 4.8% 감소했다.
  

상장사의 경우 2년 동안 직원 수는 6306명(14.9%) 증가했는데 반도체 호황을 누리고 있는 SK하이닉스(대표 이석희)의 직원이 5303명 늘어난 영향이 컸다. 상장사 증가분의 84%를 차지한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하면 SK 상장사 직원 수 증가율은 5.8%로 뚝 떨어진다.

그나마 직원 수가 눈에 띄게 증가한 상장사는 SK텔레콤(대표 박정호)과 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 정도다. 각각 790명(17%), 372명(21.8%) 늘었다.

SKC솔믹스(대표 오준록), 에스엠코어(대표 이응상), 드림어스컴퍼니(대표 이기영) 등은 직원 수가 100명 이상 증가했다. 반면 지주사인 SK(주)(대표 장동현)는 400명 이상 줄었고, SK케미칼(대표 전광현)도 136명 감소했다.

SK그룹 관계자는 “5대 신사업분야 중심으로 투자하는 과정에서 2만8000여개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며 “분야별로는 달성률은 다르겠지만 상장사와 비상장사 직원 증가 추세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SK그룹은 2018년 초 반도체·소재(기술설비 투자, 반도체 핵심소재), 에너지 신산업(환경·신재생 발전, 지능형 전력시스템), 차세대 ICT(5G 인프라, ICT 비즈니스 생태계), 미래 모빌리티(자율주행차, 커넥티드카, 전기차 배터리), 헬스케어(합성신약, 백신개발, 전문의약품 생산) 분야 등에 27조 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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