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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설계사 1년안에 10명중 6명 떠난다... DB생명 정착률 61%로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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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설계사 1년안에 10명중 6명 떠난다... DB생명 정착률 61%로 가장 높아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0.05.1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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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의 설계사 평균 정착률이 여전히 40%대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계약 후 수당만 챙기고 회사를 퇴직하는 ‘철새 설계사’로 불거지는 다양한 문제 개선이 쉽지 않은 셈이다.

그동안 '불완전 판매'의 온상으로 꼽혔던 보험대리점(GA)들은 최근 정규직 카드를 내세우는 등의 개선 노력으로 상위 업체 설계사 정착률이 60%를 훌쩍 넘긴다. 이 때문에 보험사들이 GA보다 소비자 보호 시스템 관리가 부족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6개 보험사들의 13회차 설계사 정착률은 평균 43.2%로 전년 대비 3.7%포인트 올랐다.

13회차 설계사 정착률은 신규 설계사 대비 1년 후 회사에 남아있는 설계사 수를 계산한 것이다. 설계사 정착률이 높을수록 1년 안에 그만두는 설계사가 적다는 의미다.

설계사가 타사로 이직할 때 본인이 계약을 맺었던 소비자에게 계약 해지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설계사 정착률이 낮으면 그만큼 계약 유지율이 낮아진다. 또한 계약 후 관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불완전판매 등 소비자 민원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

업종별로는 21개 생명보험사의 평균 설계사 정착률이 35.4%로 15개 손해보험사 48.7%보다 13.3%포인트 크게 낮았다. 

주요 GA와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지에이코리아 설계사 정착률 66.4%,  엠금융서비스 63.06%, 유퍼스트보험마케팅 72.5%, 퍼스트에셋 67.17%, 비엡시금융서비스 60.17%, 삼성화재금융서비스보험대리점 77.6%, 영진에셋 75.37% 등 상위 20대 GA 가운데 설계사 정착률 60%가 넘는 곳이 7곳에 달했다.

20대 GA 가운데 설계사 정착률이 보험사 평균인 43%보다 낮은 곳은 단 한 군데도 없다. 
  

업체별로 설계사 정착률이 가장 낮은 곳은 처브라이프생명으로 2.17%에 불과했다. 2018년에도 2.9%였지만 1년만에 0.77%포인트 더 떨어진 것이다.

처브라이프생명은 파일럿 형태로 운영했던 ‘모바일 에이전시’ 영업채널에 있는 설계사 수가 함께 집계돼 설계사 정착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처브라이프생명의 모바일 에이전시는 전통적인 영업채널이 아닌 설계사가 자율적으로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투잡도 가능하고 업무 스트레스도 줄이겠다는 파격 실험이었지만 설계사 이동이 잦아 지난해 말 문을 닫았다.

처브라이프생명 관계자는 “실험 형식으로 시작한 모바일 에이전시 소속 설계사들의 이직이 반영되면서 최근 설계사 정착률이 크게 낮아졌다”며 “알버트 김 대표 취임 이후 소비자 보호 지표를 끌어올리면서 올해 1분기 기준 설계사 정착률은 20%까지 올라갔고 계약유지율도 80%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KB생명은 설계사 정착률 12.1%, 푸본현대생명이 24.2%로 2~3위를 차지했다. 

설계사 정착률이 50%가 넘는 곳은 단 10곳에 불과했다.  가장 높은 곳은 DB생명으로  61.0%에 달했다.전년 대비 9.35%포인트 상승했다.

DB생명 관계자는 "2018년부터 CEO가 직접 참여해 신규 설계사들을 교육하는 비전 교육이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박람회, 산모교실 등 영업지원을 강화한 것이 설계사 정착률을 높인 두 가지 요인으로 보고 있다"며 "덕분에 지난해 불완전판매율과 계약유지율 등 소비자 보호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카디프손해보험이 59.3%, ABL생명 58.2%, DB손해보험 57.1% 등으로 상위권을 차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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