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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 1분기 일제히 영업적자...2분기 전망도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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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 1분기 일제히 영업적자...2분기 전망도 먹구름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0.05.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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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사들이 올 1분기에 일제히 적자전환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예상된 상황이지만 2분기에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피해가 전 세계적으로 3월부터 본격화된 만큼 1분기보다 실적 피해가 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국내 상장 항공사 6곳의 총 매출은 4조959억 원으로 전년 동기(5조5764억 원) 대비 26.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8일 실적 발표한 제주항공(대표 김이배)을 제외한 대한항공(대표 조원태), 아시아나항공(대표 한창수), 티웨이항공(대표 정홍근), 진에어(대표 최정호), 에어부산(대표 한태근) 등 5개 상장 항공사들은 이날 일제히 실적을 발표했다. 

사상 첫 전 항공사 매출 감소, 영업손실이란 성적표를 받아들였는데 매출 감소 폭은 진에어가 50.3%로 가장 컸다. 전년 1분기 2900억 원이었던 매출이 올해는 1439억 원으로 절반 넘게 줄었다. 에어부산(46.5%), 제주항공(41.7%)도 40%대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아시아나항공이 2081억 원으로 가장 컸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년 동기에 이어 올해도 적자 지속을 면치 못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사 중 가장 규모가 큼에도 손실 규모는 가장 적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사태 속 모든 임원의 최대 50% 급여 반납, 운휴노선 확대에 따른 직원의 휴직 참여, 전사적인 비용절감 등으로 적자폭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2분기다.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국외에선 여전히 코로나19가 성행해 여행 심리가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정보포탈에 따르면 지난달 탑승객 수는 국제+국내선 합쳐 250만4596명으로 전년 동기(1045만7846명) 대비 76.1% 줄었다. 이번 달 역시 14일까지 163만196명에 그치며 전년 동기(484만3153명) 66.3% 줄은 상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다음 달부터 미주와 유럽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일부 재개할 예정이지만 재확산 우려는 피할 수 없다. 중국, 일본, 동남아가 주요 노선인 LCC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그나마 최근 국내 수요가 살아나 국내선 비중을 살리고 있지만 이태원발 집단 감염이 전국으로 뻗어가면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기준 186개국의 한국발 입국제한 조치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5월 국제선 여객수요도 4월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항공사는 일부 노선에 대해 다음 달부터 운항을 재개할 계획을 갖고 있으나 온전한 회복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라 분석했다.

이어 “정부에서도 지난달 국책은행을 통해 항공업종에 총 3조2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했고 앞으로 LCC 지원대책, 40조 원 규모 기간산업안정기금 등을 통한 추가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가 지원의 전제조건으로 계속 자구노력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항공사들의 추가적인 자구책도 발표될 예정”이라 덧붙였다.

진에어 관계자는 “2분기에도 여행 수요 회복 정도와 시점을 예단할 수 없다”면서 “다만 국내선 신규 취항, 부정기편 운영, B777 항공기를 이용한 화물 수익 등 손실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영업환경이 예상되나 절대 안전운항 및 효율적인 항공기 운영을 바탕으로 이익창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국제선은 5월 이후 유럽 주요 국가와 미국에서 지역 내 봉쇄조치 완화 추세이며 국내선은 제주 노선 중심으로 점진적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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