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해외사업 전담 2년 '광폭 행보'...코로나19 후폭풍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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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해외사업 전담 2년 '광폭 행보'...코로나19 후폭풍은 숙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5.2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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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미래에셋대우홍콩 회장이 해외사업을 전담한 뒤로 해외법인 수익 비중이 급상승하고 투자규모가 크게 늘어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 들어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이전에 진행된 해외투자에서 일부 잡음이 발생하고 유동성 관련 우려도 제기되는 등 험난한 여정이 예고돼 있기도 하다.

박 회장은 지난 2016년 말 통합미래에셋대우 출범 이후 회장직을 계속 맡아왔지만 해외사업 전략에 집중하기 위해 2018년 5월 미래에셋대우 회장에서 물러났다. 대신 해외법인의 헤드 격인 미래에셋대우홍콩 회장직은 유지했고 글로벌 경영전략고문(GISO)으로 선임되면서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박 회장의 GISO 부임 후 미래에셋대우의 보폭도 본격적으로 넓어지기 시작했다.

우선 해외법인 실적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지난해 미래에셋대우 해외법인 세전 순이익은 전년 대비 102.2% 증가한 1709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전체 세전 순이익 대비 해외법인 비중도 통합법인 출범 첫 해였던 2017년 8.9%에서 지난해 19.1%로 2배 이상 급상승했다.
 

특히 올해 1분기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외 주요 증시 불확실성이 강해지면서 다수 증권사 해외법인 실적이 적자전환되거나 순익이 크게 줄었지만 미래에셋대우는 오히려 세전 순이익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442억 원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IB위주의 홍콩, LA법인과 브로커리지 수수료 기반의 브라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까지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투자 규모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말 미래에셋대우의 투자자산규모는 전년 대비 약 1.5조 원 늘어난 8조 원으로 역대 최대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이 중 절반 가량이 해외투자자산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이 이미 9조 원을 넘긴 상황에서 국내 및 해외 주요 투자자산을 대상으로 공격적인 자기자본투자(PI)에 나서며 투자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마중가타워, 일본 도쿄 아오야마빌딩,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랜드마크 조성 등 해외 부동산 직접투자를 집행했고 간접투자 방식으로 인도네시아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부깔라팍과 인도 e커머스 식품업체 빅바스켓 등 신흥국 시장에도 투자를 이어갔다. 올 들어서는 미국 펜실베니아주 Reading Alloys 선순위 인수금융과 미국 발전기업 Granite Energy 선순위 대출 딜을 마무리했다.

다만 막대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해외투자에 선제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올 들어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공격적인 해외투자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유동성 악화가 우려되면서 주요 투자 집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4곳이 진행한 7조 원 규모의 미국 호텔 인수 무산건이 대표적이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9월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최고급 호텔 15개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는데 지난 달 미래에셋 측이 매매계약서상 매도인의 위반사항이 발생했다며 인수가 무산됐다. 현재 해당 딜은 양 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며 오는 8월부터 소송전이 시작될 예정이다.

▲ 미래에셋이 안방보험 측으로부터 매입하려고 했던 미국 호텔 15곳
▲ 미래에셋이 안방보험 측으로부터 매입하려고 했던 미국 호텔 15곳

해당 딜은 관광업에 관심이 많은 박 회장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었다. 박 회장은 지난해 인수를 앞두고 임직원들에게 전한 메시지를 통해 "철저하게 지속적 일드(수익)를 창출하는 우량자산에 투자해야 한다"며 "높은 수익만 쫒는 익숙한 투자보다는 불편하고 힘든 의사결정이 되더라도 글로벌 분산투자가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언급하며 저금리·저성장 시대를 대비해야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호텔 건을 비롯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 등 박 회장의 의중이 담긴 대규모 딜이 차질을 빚게 되고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미래에셋대우 기준 5조 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박 회장의 과감한 투자 결단에 대한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 측은 최근 "미래에셋대우는 부동산을 중심으로 한 해외투자 익스포져와 미국 호텔투자 등 대형 투자안의 진행여부에 따른 재무변동성 등이 리스크 요인"이라면서 "향후 신규사업 및 해외지역 투자 증가로 인한 수익 변동성 확대여부와 공격적인 투자성향 유지 및 대체투자 자산의 건전성 저하여부 등이 모니터링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PI투자는 박 회장의 의중보다는 각 사업부문의 의사 결정에 의해 투자가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시장 상황에 따라 평가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라는 일회성 이슈로 결과를 논하기에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어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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