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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1조3000억 들여 HK이노엔 인수 2년 지났지만 시너지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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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 1조3000억 들여 HK이노엔 인수 2년 지났지만 시너지 효과는 '글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5.2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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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콜마(대표 윤상현)가 1조3000억 원을 들여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을 인수한지 2년이 지났지만 시너지를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HK이노엔 인수 후 분기 매출이 대체로 정체된 가운데 올해 1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오히려 감소하느 부진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올 1분기 매출 3753억 원, 영업이익 29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5.7% 감소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3.6% 줄었다.

한국콜마는 비상장 투자회사 씨케이엠을 설립하고 2018년 4월 1조3000억 원을 들여 HK이노엔을 인수했다. 인수는 제약과 헬스케어의 시너지를 통한 대형 제약사로의 도약을 위한 윤동한 회장의 의지가 강력히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콜마는 씨케이엠 지분 50%를 보유했으며, HK이노션 매출은 한국콜마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된다.

HK이노엔 인수 후 한국콜마의 2018년 2분기 매출은 3600억 원으로 전 분기 2425억 원에서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이후 분기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2분기 4098억 원을 기록한 것 외에는 모두 3600억~3900억 원 수준에 그쳤다. HK이노엔 인수 후 처음 받은 매출 성적표에서 2년이 지난 지금 눈에 띄는 성장을 하지는 못한 모습이다.

한국콜마가 HK이노션 인수 당시 양사는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 등 주력 분야가 다르고, 중복되는 성분의 의약품이 거의 없어 합병으로 인한 매출 증가 외에도 시너지를 통한 외형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제약사는 동일 성분·용량의 의약품을 1개만 보유할 수 있다.

한국콜마의 분기 영업이익은 인수 전 100억 원대에서 인수 후에는 지난 1분기까지 8분기 동안 평균 270억 원을 기록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1분기 매출 하락은 코로나19 영향이 컸다”며 “사회적으로 음주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이어지다보니 숙취해소제 컨디션 매출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신약 케이캡은 1년 만에 매출 200억 원을 돌파하면서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HK이노엔 인수 시너지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창출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6월 한국콜마의 뷰티와 HK이노엔의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한 브랜드를 론칭해 시장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더마 화장품을 피부과전용으로 출시하고 헛개수와 컨디션에 머물러 있던 H&B사업부도 제품 품목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한국콜마는 이달 들어 12일과 21일 파우더 화장료 내의 오일 바인더를 효과적으로 흡착면서도 표면 뜯김 현상 등을 방지할 수 있는 성형 시트, 다양한 2종 화장 내용물을 조합하는 용기에 대한 특허를 잇달아 취득했다.

시너지 강화를 통해 한국콜마는 기존에 성장했던 것 이상으로 매출을 늘려나가겠다는 자체 목표를 세웠다.

회사 관계자는 “HK이노엔 인수 후 자체적으로는 시너지가 잘 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며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을 이용해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솔루션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19년은 직원들에게 지급한 위로비 등 고정비가 많았다”며 “영업이익도 향후에는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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