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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13년 연속으로 내부출신 사외이사 선임...견제기능 약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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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13년 연속으로 내부출신 사외이사 선임...견제기능 약화 우려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0.05.2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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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대표 원종석·신요환)이 지난 2007년부터 최근까지 무려 13년 연속으로 전직 임원을 사외이사로 임명하면서 객관성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최근 2년 이내 회사 업무에 종사한 이사·감사·집행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면 안된다'는 상법상 결격사유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내부 인사를 사외이사에 지속적으로 포함시킴으로써 견제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신영증권은 내달 19일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끝으로 임기가 끝나는 장세양 사외이사를 2년 임기 사외이사로 재선임 할 예정이다. 장세양 사외이사는 지난 2018년 5월 신영증권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장세양 사외이사는 커리어 대부분을 신영증권에서 보낸 '신영맨'이다. 그는 1989년 신영증권 입사 후 23년 간 이사-상무-전무 등 주요 직위를 모두 거쳤고 지난 2012년 리테일본부 총괄 부사장 자리를 끝으로 회사를 떠났다.

우선 사외이사 최초 선임 당시 신영증권을 퇴사한 지 만 6년이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상법상 사외이사 선임 결격사유에도 해당되지 않아 사외이사 선임의 법적 하자는 없다.
 

다만 현재 신영증권의 이사회 구성을 감안하면 장세양 사외이사의 선임이 다소 부적절하게 보일 소지는 있다.

현재 신영증권 이사회는 사내이사 2인(원종석·신요환 대표이사)과 사외이사 3인(이병태·신현걸·장세양)으로 구성돼있어 사외이사가 과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상법상으로도 자산총액 2조 원 이상 상장사는 3명 이상, 이사 총수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두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장세양 사외이사가 신영증권에서 30여 년 이상 근무한 전직 임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사측 인사가 이사회 과반 이상을 차지하게돼 객관성이 결여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특히 신영증권은 지난 2007년부터 사외이사 중 1인을 자사 또는 관계사 전직 임원으로 선임하고 있다. 김부길 전 신영증권 대표이사가 2007년 5월부터 만 8년 간 사외이사였고 관계사 대표이사였던 이종원 전 신영자산운용 대표이사도 2012년 5월부터 2018년 5월까지 만 6년 간 사외이사를 맡았다.

 

현 장세양 사외이사는 이종원 전 사외이사의 후임 격으로 임명돼 이번에 첫 번째 임기를 마치고 연임을 앞두고 있고 연임안이 통과되면 향후 2년 간 사외이사로 활동하게 된다.

신영증권 측은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주요 상장사들은 사외이사 독립성 강화를 위해 자사 또는 계열사 출신 사외이사를 순차적으로 배제하고 개방형 사외이사 추천 제도를 도입하는 등 사외이사를 외부에서 수혈하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자기자본 상위 20대 증권사 중에서 사외이사를 자사 또는 관계사(계열사) 출신 인물로 선임한 곳은 신영증권과 NH투자증권(대표 정영채)까지 두 곳에 불과하다.

NH투자증권의 경우도 지난 3월 정기주총 당시 홍석동 전 NH농협증권 부사장의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에 대해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독립성 부족을 이유로 선임 반대를 권고했고 지분 10.89%를 보유한 국민연금도 중요한 거래 관계에 있는 회사의 최근 5년 이내 상근 임직원이라는 이유를 들어 반대표를 행사한 바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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