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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챙길 건 챙긴다"..포스코 최정우 회장 '기업시민' 경영 실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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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도 챙길 건 챙긴다"..포스코 최정우 회장 '기업시민' 경영 실천 주목
  • 김국헌 기자 khk@csnews.co.kr
  • 승인 2020.06.0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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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대표 최정우)가 철강업 불황과 코로나19사태로 인한 타격에도 불구하고 '기업시민'으로 책임을 다하겠다는 경영이념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포스코는 28일 철강슬래그 활용해 울릉도에 바다숲을 조성했다고 발표했다. 포스코는 이달 중순 해양수산부에서 인공어초로 승인받은 트리톤 100기와 트리톤 블록 750개를 울릉도 남부 남양리 앞바다에 수중 설치해 약 0.4㏊ 규모의 바다숲을 조성했다. 트리톤을 활용한 바다숲 조성은 해양생태계 복원을 위해 펼치고 있는 포스코의 기업시민 대표사업이다.

트리톤의 주재료인 철강슬래그는 해양생태계에 유용한 칼슘과 철 등 미네랄 함량이 일반 골재보다 높다. 해조류의 생장과 광합성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어 훼손된 해양생태계의 수산자원을 단기간에 회복시키고 서식생물의 종 다양화에도 기여한다. 철강슬래그의 고비중·고강도 특성 덕분에 태풍이나 해일에 파손되지 않고, 철근을 사용하지 않아 해수 부식에도 강하다.

장인화 포스코 사장은 28일 열린 기념식 자리에서 "포스코가 기업시민으로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의 기술을 활용해 적극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장인화 포스코 사장(왼쪽), 김병수 울릉군수(오른쪽)가 트리톤이 설치된 바다숲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장인화 포스코 사장(왼쪽), 김병수 울릉군수(오른쪽)가 트리톤이 설치된 바다숲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포스코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100만 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방역품을 지원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협력사, 지역사회, 지방정부 등에 100만달러 상당의 한국산 카퍼마스크, 신속진단키트 및 긴급구호키트 등을 기부했다.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해외에서도 적극 실천했다는 평가다.

포스코는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국영 철강사인 크라카타우스틸과 합작해 세운 일관제철소(PT크라카타우포스코)를 세웠고, 두개의 자동차 강판 가공센터를 갖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가공센터를 한 곳 더 추가할 예정이다. 해당 지역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사회 기여를 위해 코로나19 방역품 지원까지 이어진 것이다.
 
포스코는 임직원 약 99% 참여해 급여의 1% 기부하는 ‘포스코1%나눔재단’ 나눔 활동을 전개 중이다. 매년 100억원 모금돼 여러 사업에 기부되는데 기업시민 활동비로도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포스코아메리카가 코로나19로 면회금지된 재향군인 치료 병원에 화상 면회시스템을 기부해 현지인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 밖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최근 프로보노 봉사단 발족했고, 포스코건설은 인천 복지 시설에 생활방역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포스코에너지는 소아암 환아 치료비 지원 켐페인을 벌이는 등 전 계열사에서 기업시민 이념을 적극 실천 중이다.

 

포스코는 현재 유례없는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철강업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초대형 악재까지 만나며 1분기 영업이익이 70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감소했고,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전년보다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포스코의 올해 영업이익을 2조5000억 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2018년 5조 원대, 2019년 3조 원대에서 2조 원대로 떨어지는 것이다.

포스코는 올해 2월 광양3고로 개수공사에 돌입해 최근 공사를 마쳤지만 재가동을 일부러 연기했다. 시황에 따라 설비 가동률을 수시로 변경하고 있는 상황이다. 생산량 조절과 더불어 고강도 원가절감도 진행 중이다.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포스코를 포함한 전 계열사가 기업시민 이념을 적극 실천하면서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으며 긍정적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포스코 기업시민 이념은 최정우 회장이 취임 후 선포한 새 경영이념이다. 경제적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철학을 담고 있다. 정준양 회장 시절 "고객의 신뢰와 성공이 우리의 미래입니다"라는 경영철학을 지역사회로 한층 확대, 발전시킨 것이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해 연말 “포스코는 기업시민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궁극적으로는 기업 가치와 경쟁력을 높여 국제 모범시민으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내년부터 이 헌장을 본격 실천,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는 올해 그룹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케미칼, 포스코ICT 등에도 기업시민사무국을 신설했다. 나머지 계열사는 팀 단위의 전담 조직을 설치했다. 기업시민 활동과 관련해 올해부터 구체적인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 회장 취임 후 기업시민 활동은 그룹이 주도했으나 올해부터는 전사적으로 영역과 책임을 넓히겠다는 취지다. 포스코는 기업시민 활동 평가체계도 구축해 계열사 경영평가에도 반영할 예정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은 우리만 잘 되자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 지역사회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면서 같이 성장하겠다는 의미"라며 "경영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포스코 뿐만 아니라 그룹사도 구체적인 기업시민 활동 성과를 내면서 글로벌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국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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