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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구본성 부회장 일가, 이사회 장악하고 현금배당 확대...순익은 수 년째 감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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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 구본성 부회장 일가, 이사회 장악하고 현금배당 확대...순익은 수 년째 감소세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6.10 07: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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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홈이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배당규모를 늘리면서 오너 일가의 재산을 불리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구본성 부회장과 가족들이 회사 지분의 98%를 갖고 있는데다 이사회도 오너 일가와 현직 임원이 대거 참여하고 있어 배당결정이 일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워홈 측은 다른 식품업체에 비해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이를 조정했고 밝혔지만 아워홈의 2019년 실적을 기반으로 한 배당성향은 10대 식품업체 평균보다 10%포인트가량 높다.

아워홈은 LG 구인회 창업회장의 3남 구자학 회장의 장남인 구본성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다. 또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를 비롯해 구미현, 구명진 등 구 부회장 동생들도 다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오너 일가 전체 지분이 98.11%에 달한다. 배당금이 거의 오너 일가에게 흘러들어가는 구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단체급식 및 외식, 식자재 제조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8791억 원, 영업이익 71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 영업이익은 8.7% 증가했으나 당기 순이익이 480억 원으로 4.2% 감소했다.

회계기준 변경으로 영업비용으로만 처리되던 운용리스 등이 부채로 인식되면서 이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장단기차입금이 1731억 원으로 7.5%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감소했지만 2019년 회계연도 배당금은 171억 원으로 2018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배당성향은 35.7%다.

5년간의 배당 추이를 살펴보면 아워홈의 배당금은 눈에 띄게 커졌다.

2014년 42억 원이던 배당금은 2018년과 2019년 171억 원으로 4년 사이 305.4% 증가했다.

2016년부터는 순이익이 매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데도 배당금은 늘고 있다. 2016년 636억 원이던 순이익은 지난해 480억 원으로 3년 사이 24.5%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14년 10.4%였던 배당성향은 5년 만에 30% 중반으로 뛰었다.
 
대표를 맡고 있는 구본성 부회장이 38.56% 지분을 보유했고, 동생인 미현, 명진 씨가 각각 19.28%, 19.6%의 지분을 가졌다. 막내인 구지은 캘리스코 대표도 20.67%로 2대 주주다.

아워홈 2세가 보유한 지분은 모두 98.11%에 이른다. 구본성 부회장은 2019년도 배당으로 66억 원을 받았다. 구미현 씨 등도 각각 30억 원 이상을 배당금으로 받았다.

아워홈의 배당은 이사회 협의를 거쳐 외부감사 자문을 받아서 결정된다. 아워홈 이사회는 10여명 안팎으로 구성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사실상 오너 일가가 장악하고 있다.

구자학 회장과 부인인 이숙희 여사, 구본성 부회장과 아내 심윤보 씨 그리고 아들 구재모 씨, 구미현·명진·지은 씨, 아워홈 현직 임원 2명 등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식음료 업체들과 비교하면 배당성향이 상대적으로 낮은편이어서 주주권익 차원에서 조정한 것”이라며 “최근 2년 동안은 최저시급 인상 영향을 지출이 많아 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업무프로세서 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 등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힘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품 업계에서 상대적으로 배당성향이 낮다는 설명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10대 식품업체의 2019 회계연도 배당성향은 평균 25.8%로 아워홈보다 크게 낮다.

10대 식품업체 중 아워홈보다 배당성향이 높은 곳은 CJ제일제당(대표 강신호) 한 곳뿐이다. CJ제일제당은 소액주주 비율이 44.2%로 높고, 이재현 회장 등 오너 일가가 보유한 지분율은 0.5%에 불과해 배당금이 대부분 일반 주주들에게 돌아간다.

오너 일가가 챙겨가는 배당금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기부금은 일정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워홈은 지난 5년 동안 매년 평균 21억6000만 원을 기부금으로 썼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0.1%로 대기업 평균 수준이다.

아워홈과 동일한 급식사업을 하고 있는 삼성웰스토리(대표 정금용)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1조9769억 원으로 아워홈과 큰 차이가 없지만 기부금은 80억 원으로 4배가량 많아 대조를 보인다. 삼성웰스토리는 2018년에도 83억 원을 기부금으로 썼다.

한편 아워홈의 급식사업은 초중고 학교가 대상은 아니지만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재택근무를 실시함에 따라 올해 실적에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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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2020-06-13 15:58:22
기사님 잘한다!!!
이런 거라도 떠야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