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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우리금융 등 은행권 자금세탁방지 전문성 강화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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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우리금융 등 은행권 자금세탁방지 전문성 강화 잰걸음
  • 박관훈 기자 open@csnews.co.kr
  • 승인 2020.06.17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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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앞다퉈 자금세탁방지(AML, Anti Money Laundering) 전문성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자금세탁방지와 관련된 규제와 제재가 강화됨에 따라 관련 시스템을 정비하고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중이다.

최근 국제적으로 AML 체계 구축이 주요 과제로 부각되면서 금융회사가 시스템 미흡으로 거액의 벌금을 맞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 4월 IBK기업은행 뉴욕지점이 자금세탁방지법 위반으로 미국 검찰 및 금융당국으부터 1000억 원 규모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이 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 은행들은 자금세탁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과 전문인력 양성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은행(행장 진옥동)은 이달 11일 자금세탁방지 업무 담당자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세계 최대 자금세탁방지 전문가 협회(ACAMS)의 기업회원 서비스를 국내 기업 최초로 도입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에도 자금세탁방지 업무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인지도를 갖춘 ‘톰슨 로이터社 자금세탁방지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 바 있다.

신한은행은 ACAMS 기업회원 서비스 도입으로 유관부서 실무자에게 자금세탁방지 및 경제제재 관련 국제기구의 가이드라인, 각국 법령 및 제도, 감독기관 제재사례 등 최근 동향의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 가능하며, 국내외 감독기관에 자금세탁방지 업무 전문성 강화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또한 신한은행은 ACAMS 기업회원 서비스 운영 외에도 글로벌 업무를 수행하는 직원들의 자금세탁방지 및 경제제재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톰슨 로이터社’의 교육 프로그램도 전년 600여명에서 올해 총 1650여명의 국내외 담당자를 대상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글로벌에서 공인된 자금세탁방지 부문 최고의 교육 기관 프로그램을 지속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수준의 역량을 확보한 전문가들을 양성해 나가는 동시에, 국내외 감독기관의 자금세탁방지 업무 담당자에 대한 전문성 강화 기대수준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우리금융(회장 손태승)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출신 전문가인 탁윤성 자금세탁방지부 본부장을 영입했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10월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그룹 차원의 통합 자금세탁방지 체계인 ‘그룹AML/CFT정책(One AML/CFT Policy)’을 도입한 바 있다.

국내 금융그룹의 자회사는 다양한 업종으로 구성돼 있어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자금조달방지(CFT, Countering the Financing of Terrorism) 등의 내부통제 수준에 편차가 있다.

‘그룹AML/CFT정책’은 우리금융그룹의 각 그룹사가 자금세탁방지업무 수행시 일관되게 지켜야 하는 최소 준수기준(Minimum Standard)이다. 이러한 공통 가이드라인은 그룹사별 관리역량을 상향 평준화시켜 그룹의 전체적 리스크 통제수준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그룹 차원의 자금세탁방지 통합 정책의 성공적인 정착을 통해 변화하는 글로벌 금융환경 및 새로운 유형의 자금세탁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대외적으로 컴플라이언스 신뢰도를 향상시켜 향후 글로벌 선진 금융그룹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우리은행(행장 권광석)은 지난해 4월 국내은행 최초로 글로벌 금융회사 수준의 자금세탁방지 내부통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전담부서인 자금세탁방지부를 자금세탁방지센터로 격상함과 동시에 부서장을 본부장급으로 선임했다.

또한 자금세탁방지 전문인력을 현재 36명에서 110여명으로 대폭 증원했으며 준법감시인 산하 조직인 준법지원부도 준법감시실로 격상하고 인원을 확충해 준법감시와 점검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외적으로 자금세탁방지 규제가 강화되는 것을 계기로 국내 금융회사도 선진 내부통제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이에 따라 지속적인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개선, 전문인력 양성, 교육 체계를 선진 금융회사 수준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SC제일은행(행장 박종복)은 내부적으로 금융범죄리스크위원회를 운영해 자금세탁 및 경제제재조치 관련 리스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경영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자금세탁방지 기능 강화를 위한 차세대 시스템 구축과 전문인력 육성 등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과의 교육 프로그램 협력을 통해 SC그룹의 선진적인 자금세탁방지 모델을 폭넓게 공유함으로써 은행권의 실질적인 자금세탁방지 업무개선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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