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T&G·현대백화점, 지배구조 핵심지표 '우수'...금호아시아나·코오롱·영풍 절반도 못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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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KT&G·현대백화점, 지배구조 핵심지표 '우수'...금호아시아나·코오롱·영풍 절반도 못 지켜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0.06.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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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이 지난해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가지 항목 가운데 평균 9.6개를 지킨 것으로 나타나 아직 개선의 여지가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KT와 KT&G, 현대백화점그룹, 포스코, 대우건설 등이 상대적으로 핵심지표를 가장 많이 지켰고, 금호아시아나와 KCC, 영풍, 대림, 코오롱 등은 절반 이상을 지키지 않았다.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이 상위 30개 그룹 계열사 가운데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한 96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개 가이드라인 항목 가운데 평균 9.6개를 이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하지 않는 금융사, 비상장사로 이뤄진 집단을 제외한 상위 30개 그룹 중 전년과 비교 가능한 계열사를 대상으로 했다.

지난해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은 의무적으로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보고서에는 ▲주주(①주주총회 4주 전에 소집공고 실시 ②전자투표 실시 ③주주총회의 집중일 이외 개최 ④배당정책 및 배당실시 계획을 연 1회 이상 주주에게 통지), ▲이사회(①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②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③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④집중투표제 채택 ⑤기업가치 훼손 또는 주주권익 침해에 대한 책임이 있는 자의 임원 선임을 방지하기 위한 정책 수립 여부 ⑥6년 초과 장기재직 사외이사 부존재), ▲감사기구(①내부감사기구에 대한 연 1회 이상 교육 제공 ②내부감사부서의 설치 ③내부감사기구에 회계전문가 존재 여부 ④내부감사기구가 분기별 1회 이상 경영진 참석 없이 외부감사인과 회의 개최 ⑤경영 관련 중용정보에 내부감사기구가 접근할 수 있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는지 여부) 등 3가지 부문으로 분류된 총 15가지 핵심지표에 대한 준수여부가 담겨야 한다.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는 권장사항으로 강제사항은 아니다.

2018년 30대 그룹이 평균 8.6개의 지표를 준수한 것에 비하면 지배구조개선 노력이 다소 진전을 보였지만, 전체 항목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지켜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지배구조 핵심지표를 가장 많이 지킨 곳은 KT와 KT&G다. 보고서 공시 계열사가 KT(대표 구현모)와 KT&G(대표 백복인) 한 곳씩인 두 그룹은 15개 지표 중 13개를 준수했다.

이사회와 감사기구 항목의 핵심지표 5개와 6개를 모두 지켰고, 주주 관련 지표는 4개 중 2개를 준수했다.

KT는 4주전 주총 개최 및 배당정책 통보 가이드를 준수하지 않았다. KT&G는 4주전 주총 개최 통보와 전자투표 실시 항목을 지키지 못했다.

KT 관계자는 “‘독립적 이사회’를 지배구조 모델로 삼고 있다”며 “2018년 정관 개정 후 전문교수 및 주주, 투자자 등과 간담회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방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3개 계열사는 평균 12.3개 지표를 준수해 3위를 기록했다. 총수가 있는 그룹 중에서 가장 많은 항목의 지표를 지켰다. 현대그린푸드(대표 박홍진)가 13개 항목을 준수했고, 현대백화점(대표 정지선·장호진·김형종)과 현대홈쇼핑(대표 정교선·강찬석)은 12개를 지켰다.

이어 포스코, 대우건설,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SK, CJ, 삼성, 신세계, 에쓰-오일, OCI 등의 그룹이 10개 이상의 지표를 준수했다.

지배구조 핵심지표를 가장 잘 지킨 상위 5개 기업 중 현대백화점을 제외한 4개 그룹은 모두 총수가 없는 곳이다.

핵심지표 준수 건수가 많은 곳은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 중심의 위원회 설치, 주주권리 향상 및 환원, 내부감사기구의 독립성 및 전문성 확보를 위한 정책수립이 상대적으로 잘 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금호아시아나는 핵심지표 준수 건수가 5건으로 가장 적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공시 대상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주총 제반 절차가 지연됐고, 결손금 누적으로 배당가능성이 없어 주주관련 지표가 준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표이사 승계정책과 관련한 별도의 제도적 장치는 마련하고 있지 않다. 리스크관리, 준법통제, 내부회계, 공시정보관리 등 내부통제 규정을 마련하고는 있으나 이사회 내 위원회를 구성하고 있지는 않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 정책도 없어 준수율이 낮게 나왔다.

KCC, 영풍, 대림, 코오롱 등도 핵심지표 준수 건수가 6~7.3건에 그친다.

10대 그룹에 속하는 현대자동차, 롯데, 한화, LG, GS 등은 핵심지표 준수 건수가 30대 그룹 평균보다 낮았다.

전년과 비교하면 KT, 현대백화점, OCI, 영풍 등은 준수 건수가 3개 이상 늘었다.

반대로 금호아시아나와 카카오는 3건이 줄었다. 대림도 2건 줄었다.

지난해 핵심지표 준수여부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감사기구와 관련한 지표는 6개 중 평균 4.2개가 준수됐다. 이사회 관련 지표는 6개 중 3.6개, 주주 지표는 4개 중 1.8개가 준수됐다.

대림그룹 계열사 중 보고서를 공시하는 대림산업(대표 김상우·배원복)은 지난해 주주와 관련된 4개 지표를 모두 준수하지 않았다. 주주 지표를 모두 준수하지 않은 곳은 대림산업뿐이다. 주주 지표를 모두 지킨 곳은 없다.

대림산업 측은 “주총 2~3주 전 소집결의 및 공고를 통해 법적 기한은 준수하고 있으나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제시하는 4주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고, 올해 일정은 코로나19로 지연되면서 집중 예상일에 개최하게 됐다”며 “향후 서면투표, 전자투표 등의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사회 지표 5개를 모두 지킨 곳은 KT와 KT&G 2곳이 전부다. 금호아시아나와 하림그룹은 이사회 지표 6개 중 1개씩만 준수했다.

감사기구 관련 지표는 KT, KT&G, 현대백화점, 대우조선해양, CJ, 에쓰-오일, LS 등 8곳이 모두 준수했다. 코오롱은 대림, KCC, 금호아시아나와 함께 감사기구 지표 5개 중 평균 3개를 지켜 건수가 가장 적었다.

자본시장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은 2017년 지배구조 공시제도를 도입했고 2019년부터 자산 2조 원 이상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은 의무화하게 됐다”며 “핵심원칙 준수 여부를 시장 참여자들이 알게 함으로써 투명성과 기업간 비교가능성을 향상시켜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진국에 비해 공시가 늦은 상황에서 아직까지 핵심지표 미준수 사유를 명확히 기재하지 않는 기업들이 발견되는 등 인식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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