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24개 생명보험사의 초회보험료는 1조69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나 증가했다. 판매 채널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1조27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던 ▶설계사 판매 역시 2549억 원으로 4.2% 증가했으며 ▶대리점 판매도 1171억 원으로 9.2% 늘었다.
생보사 관계자는 “고위험 투자 상품의 매력이 떨어지자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주식뿐 아니라 저축성 보험 상품으로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별로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생명이었다. 삼성생명은 방카슈랑스에서만 5250억 원을 판매했다. 방카슈랑스 판매가 2배 이상 늘어난 덕에 전체 초회보험료 역시 6178억 원으로 92.5% 급증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방카슈랑스를 통한 일시납 저축성 보험 판매가 늘어나면서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ABL생명과 한화생명이 1000억 원을 돌파하며 3~4위에 랭크됐다. ABL생명은 1624억 원으로 80% 급증했으며 한화생명도 1021억 원으로 32% 늘었다.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100억 원 이상인 생보사 11곳 가운데 방카슈랑스 채널이 가장 많이 성장한 곳은 KDB생명이었다. KDB생명은 지난해 1분기까지 방카슈랑스에서 8억 원의 초회보험료를 성과를 거뒀으나 올해 1분기 462억 원으로 60배 성장했다.
이어 삼성생명이 5250억 원으로 2배 이상 성장했으며, ABL생명, 푸본현대생명이 50% 이상 올랐다.
이외에 미래에셋생명이 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0%, 하나생명 97억 원으로 220% 등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급증했다.
반면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가 급감한 곳은 AIA생명, 오렌지라이프, 동양생명, 카디프생명, 흥국생명, 신한생명, KB생명 등 11곳이었다.
2023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저축성 보험이 부채로 인식되는 만큼 재무건전성에 부담을 느낀 생보사들은 방카슈랑스 판매를 자제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