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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종식까지 고용 보장' 약속한 한국필립모리스, 직원수 계속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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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종식까지 고용 보장' 약속한 한국필립모리스, 직원수 계속 줄어
  • 조윤주 기자 heyatti@csnews.co.kr
  • 승인 2020.06.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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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필립모리스(대표 백영재)가 코로나19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직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들어 직원수가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금연 정책을 강화하면서 실적이 크게 나빠진 것이 직원 감소의 요인으로 보인다.

지난 26일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해 확인한 한국필립모리스의 6월 국민연금 총 가입자 수는 956명으로 올해 1월 1008명보다 5.2% 감소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던 한국필립모리스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가 1000명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8년 이후 2년여 만의 일이다.

한국필립모리스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는 2017년 800명 대에서 2018년 1000명에 진입했고 이후 1100명까지 증가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한국필립모리스 국민연금 상실 가입자 수는 총 120명으로 신규 취득자 수 46명의 2.6배에 달한다. 퇴직 인원에 비해 채용 인원이 적어 사실상 고용환경이 경직된 상태로 풀이된다.
 


국민연금은 1인 이상의 근로자를 둔 사업장이나 주한외국기관으로서 1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을 근로자로 둔 사업장에 근무하는 사용자와 근로자는 모두 가입해야 한다. 국민연금 총 가입자 수를 직원 수로 볼 수 있는 셈이다.

국민연금 사업장 가업자로 취득할 때는 입사 시, 국민연금 자격이 상실되는 것은 사망, 퇴사, 60세 이상, 국적상실 및 국외이주시 등으로 본다.

한국필립모리스 국민연금 가입 상황을 보면 2017년, 2018년만 해도 신규 취득자 수가 상실가입자 수를 앞질렀으나 올해 상반기는 전년 상반기에 비해 신규 취득자수는 26.9% 감소했고 상실가입자수는 9.1%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신규 채용보다는 퇴사가 더 많았던 것으로 볼 수 있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지난 2018년 경남에 설립한 양산 공장을 증축하면서 일차리 창출을 하기도 했지만 악화된 경영 환경 탓에 고용 환경도 경직된 모습이다.

말보로, 팔리아멘트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필립모리스는 지난 2017년 아이코스를 출시하며 국내 전자담배 시장을 선점했다. 하지만 KT&G '릴' BAT코리아 '글로' 등 경쟁업체들도 가세하며 80%에 육박하던 점유율은 50%대로 쪼그라든 것으로 알려졌다. 궐련형 전자담배로의 전환에 힘을 싣다보니 상대적으로 궐련 담배 판매도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필립모리스의 매출은 6831억 원으로 전년보다 21.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42억 원으로 36.3% 줄었다.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은 지난 4월 코로나19 종식 때까지 직원들의 고용안정과 심리적 안정을 보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앙드레 칼란조풀로스 PMI 회장은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번 위기 종료 때까지 어떤 직원의 고용도 종료하지 않고, 인위적인 구조조정 계획도 보류하며 현장직은 위기 기간 특별 보상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필립모리스의 경우 퇴사로 추정되는 상실가입자 수가 매월 증가하는 가운데 회사 측은 내부 경영 이슈인 관계로 공개된 정보 외에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필립모리스가 지난 4월 발표한 감사보고서에는 처음으로 '해고급여'가 표시됐다. 일반적인 퇴직이 아닌 해고시 지급하는 비용으로 지난해 14억 원의 비용을 처리한 것으로 나온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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