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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식품산업⑤] 농심 신동원→신상렬 승계구도 '윤곽'...율촌화학 분리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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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식품산업⑤] 농심 신동원→신상렬 승계구도 '윤곽'...율촌화학 분리는 숙제
  • 나수완 기자 nsw@csnews.co.kr
  • 승인 2020.07.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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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으로 기업혁신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그 토대가 되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관심이 재계 안팎에서 고조되고 있다. 특히 대기업집단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중견기업에 대해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에 소비자가 만드는 신문은 창업자나 오너일가 중심의 경영구조가 뿌리 깊은 제약·바이오와 식품, 건설 등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소유구조를 심층 진단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올해 창립 55주년을 맞은 농심그룹은 농심홀딩스(대표 신동원)를 지배회사로 두고 있다. 농심홀딩스, 농심(대표 신동원‧박준), 율촌화학(대표 송녹정‧신동윤) 총 3개의 상장사의 오너일가 시가총액은 약 4975억 원으로 식품 업계서 네 번째로 크다.

1965년 율촌 신춘호 창업주가 설립한 ‘롯데공업’을 기반으로 한다. 1967년 롯데그룹에 편입한 후 1973년 자회사 대경인쇄를 설립해 사업 확장의 기틀을 다지고 1978년 모기업명을 ‘농심’으로 바꿔 롯데그룹에서 독립했다. 1981년 동양체인, 1984년 화암장학회, 1985년 동래관광호텔도 각각 인수해 사업 다각화에 중점을 뒀고 2003년 지주회사 ‘농심홀딩스’를 신설해 상장, 비상장, 해외법인 계열사 총 35개사를 산하에 두고 있다.

올 들어서는 아카데미에서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농심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조합한 ‘짜파구리’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관심이 집중되며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7%, 101%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그룹 2세 경영 진행 中…장남 신동원 경영권 승계 사실상 완료

농심의 지배기업인 농심홀딩스는 신동원 부회장 외 15명의 특수관계인들이 63.21% 지분을 보유했다. 여기에 농심근로복지기금(1.44%), 율촌재단(2.01%) 등이 3.45% 지분을 더하고 있는 구조다. 특수관계인 지배 지분은 총 66.66%로 오너 일가의 경영권은 단단하다.

농심그룹은 창업주인 신춘호 회장의 세 아들 신동원(장남) 농심 부회장, 신동윤(차남)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3남) 메가마트 부회장 중심으로 계열분리가 사실상 완료됐다.

지난 2003년 지주회사 농심홀딩스를 신설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고, 2010년 신춘호 회장 장남인 신동원을 농심홀딩스 대표에 올리며 경영승계가 마무리 됐다고 본다. 
 

현재 신동원 농심 부회장은 농심홀딩스 지분 42.92%(199만367주)를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차남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은 지분 13.18%(61만1484주)를 가지고 있다. 비상장 기업 메가마트는 신동익 부회장의 지분 56.14% 외 다른 형제들의 지분은 없어 사실상 분리가 완료됐다. 

현재 율촌화학은 신동윤 부회장이 홀딩스에 이은 2대주주로 지분 13.93%를 보유 중이고 신춘호 회장이 13.5%를 가지고 있다. 완벽한 계열분리를 위해선 신동윤 부회장이 가진 농심홀딩스 지분 13.18%를 매각하고 농심홀딩스가 가진 율촌화학 지분 31.94%를 사들이면 된다. 여기에 신춘호 회장이 가진 율촌화학 지분 13.5%를 신동윤 회장에게 증여하면 계열분리가 완벽하게 끝난다.

농심 관계자는 “오너 2세간 완벽한 지분정리가 된 것은 아니지만 3형제가 각 계열회사에서 과반 이상의 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거의 계열분리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오너 2세 일가 중 신동원 농심 부회장 일가 홀딩스 지분 압도적

6월 9일 기준 농심홀딩스 지분은 신동원 농심 부회장 및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외에 신동원 부회장 배우자 민선영 씨(0.3%), 신춘호 회장 배우자 김낙양 여사(0.22%), 신춘호 회장의 손자‧손녀 총 12명에게 배분돼 있다.

이 중 신동원 농심 부회장 일가가 45.23%로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9일 기준 농심홀딩스는 신동원 농심 부회장(42.92%)을 비롯 ▶장남 신상렬씨가 1.41%(6만5251주) ▶배우자 민선영 씨가 지난해 말 대비 0.01% 포인트 상승한 0.3%(1만4045주) ▶장녀 신수정 씨는 지난해 말(0.29%) 대비 0.02% 포인트 상승한 0.31%(1만4286주) ▶차녀 신수현 씨는 0.29%(1만3675주) 지분을 가지고 있다.

대표 계열사 율촌화학 부회장을 맡은 신동윤(13.18%/61만1484주) 일가는 자녀 신은선과 신시열이 각각 0.29%(1만3241주) 보유하며 총 13.76% 지분율을 보였다.

메가마트 부회장을 맡고 있는 신춘회 회장의 삼남 신동익 부회장 일가는 자녀 신승렬과 신유정만 각각 0.31%(1만4276주) 보유하며 0.62%에 그쳤다.

신춘호 회장 장녀인 신현주 일가 또한 자녀 박혜성과 박혜정만 각각 0.31%(1만4323주)로 총 0.62% 지분율을 보였고, 막내딸 신윤경 씨 일가는 자녀 서민정, 서호정이 각각 0.3%(1만3791주)를 보유해 총 0.6%에 머물렀다. 

◆신동원 농심 부회장 장남 신상렬 농심 경영승계 가능성 커...3세 중 지분율 가장 높아

농심은 현재 신동원 부회장의 장남인 신상렬 씨를 중심으로 차세대 승계구도가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그룹이 장자 승계를 원칙으로 하는 보수적인 기업인 만큼 향후 농심의 3세 경영체제는 신상렬 씨를 중심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오너 3세 가운데 신상렬 씨가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신상렬 씨는 농심홀딩스가 설립됐을 당시인 2003년부터 꾸준하게 지분을 증여받거나 매입했다. 6월 9일 기준 지분 1.41%(6만5251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최대주주인 신동원 부회장(42.92%)과 작은 아버지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13.18%), 고모인 신윤경(2.16%)씨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다.

다른 오너 3세들의 지분이 각각 0.29~0.31%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후계를 굳힌 셈이다. 신상렬 씨는 지난해부터 농심 경영기획팀에서 평사원으로 근무하며 경영수업에 돌입했다.

다만, 농심 측은 승계구도를 확정하기엔 이르다는 입장이다.

농심 관계자는 “오너 2세인 부회장들의 지분정리도 마무리 되지 않는 가운데 오너 3세의 경영승계를 운운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며 “현재 신동원 부회장님이 실질적인 경영에 참여 중이고 신상렬 군은 평사원으로서 실무경험을 쌓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의 장남인 신시열씨는 율촌화학 지분 0.59%(14만5740주)를 보유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0.56%였던 보유 지분율을 0.03%포인트 끌어올렸다.

지난 2017년 첫 지분을 확보한 이후 추가 지분을 취득한 셈이다. 신시열씨는 개인주주 기준으로 신동윤 부회장과 신춘호 농심 회장, 조모인 김낙양 여사에 이은 4대 주주가 됐다.

메가마트 계열은 농심홀딩스와의 지분이 얽혀 있지 않다. 신동익 부회장이 농심 지분 1.64%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이에 따라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의 장남 신승렬 씨로 경영승계가 이어지는 것은 매끄러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승렬 씨는 현재 메가마트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메가마트 3대주주인 휘닉스벤딩서비스의 최대주주(35%)로 이름을 올린 상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나수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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