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딜락코리아 측은 서 대표 취임 후 마케팅과 경영전략에 변화를 꾀하고 있는 중이며, 올 하반기에는 신차가 연달아 출시될 예정이어서 실적 반등이 기대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에 따르면 서영득 대표 취임 이후인 지난해 9월부터 올 5월까지 캐딜락의 판매량은 1031대로 전년 동기 1560대에 비해 33.9%나 줄었다.
연간 판매량을 살펴보면 2017년과 2018년 연속으로 2000대를 넘겼지만 서 대표 취임 첫해인 지난해는 1714대로 내려왔고, 이 추세라면 올해도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캐딜락 관계자는 “CTS, ATS 등 단종 모델이 나오면서 판매량이 낮아진 것으로 판단된다. CT4, CT5가 출시되는 하반기에는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캐딜락은 아직 국내에서 포지션이 모호하다. 최소 판매가가 6500만 원부터 시작하는 럭셔리 수입차지만 경쟁 차종에는 메르세데스-벤츠, BMW가 꽉 잡고 있다. 다소 투박한 미국식 인테리어도 요즘 이미지에 최적화라 말하긴 어렵다. 판매 차종이 많은 편도 아니다.
또 캐딜락 새로운 슬로건인 ‘make your way’를 통해 젊고 역동적이면서 실용적인 브랜드로 포지셔닝하는데 집중했다. 지난 달 광화문에서 체험형 전시 관람 및 시승 가능한 모바일 큐브 이벤트를 진행했고 3월에는 캐딜락하우스 서울 리모델링을 완성해 브랜드의 변천된 세계관부터 미래 기술 발전상까지 경험해 볼 수 있는 다채로운 공간을 구성했다.
캐딜락 관계자는 “서영득 대표 부임 이후 젊은 타깃 마케팅이 활발해진 것이 사실이다. 젊은 층이 즐겨보는 채널A ‘하트시그널3’에 CT6 PPL을 한 것이 대표적 예”라면서 “곧 출시되는 CT4, CT5도 2535세대를 노리고 있다. 이를 기점으로 다이내믹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이어 “캐딜락 SUV는 젊은 이미지가 아니지만, 세단 등을 통해 브랜드 자체에 젊은 이미지 심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케팅 시스템도 변화가 생겼다. 서영득 대표이사 부임 후 하나의 딜러가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함께 운영해 판매부터 애프터서비스까지 모두 책임지는 ‘원스톱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세일즈 품질 향상을 위해 역량 있는 딜러 발굴과 지원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서영득 대표이사에게 하반기 성적표는 꽤 신경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부임 후 신차가 부재했고 상반기까지 채 1년의 시간도 지나지 않았지만 하반기는 신차 대거 출시에 마케팅 등의 변화도 추가된 만큼 경영 능력을 제대로 평가받을 시기가 됐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